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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숲의 도시 양산, 수술대 위..
정치

숲의 도시 양산, 수술대 위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57호 입력 2010/11/30 09:36 수정 2010.11.30 09:36
무분별한 식재로 문제점 야기ㆍ재정비 계획 마련 요구




숲의 도시 양산 만들기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시의회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고 오근섭 시장이 역점시책으로 펼쳐온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 셈이다. 숲의 도시 양산 만들기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5년간 모두 1천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행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사업 시행 이후 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 등을 통해 숲의 도시 양산만들기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데다 수의계약을 남발, 행정의 투명성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또한 보행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식재로 인도를 화단으로 만드는가 하면 주민들의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된 제5대 시의회에서도 숲 가꾸기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됐다.


  보도블록 밀어낸 가로수
 
우선 이미 식재한 가로수에 대해 철저한 관리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영호 의원(무소속, 상ㆍ하북)은 “과도한 밀식으로 가로수가 성장할수록 이식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게 됐다”며 “앞으로 신규도로 개설 등으로 필요한 가로수 공급을 기존 식재한 가로수를 활용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동면 석산리 일대에 식재한 메타세쿼이아가 인도 보도블록을 들어올려 인도가 훼손된 사례를 언급하며, 국도7호선과 35호선 등 주요 시내도로에 식재한 메타세쿼이아가 부적절하게 식재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도로과와 산림공원과 등 가로수 관련 부서가 경쟁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결과라며 해당 부서의 업무 협의를 통해 재정비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방치된 신도시 고사목


또한 가로수 식재 후 부실한 관리 문제도 거론됐다.
박정문 의원(한나라, 물금ㆍ원동ㆍ강서)은 신도시지역 고사목 현황에 대해 집행부의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결과 2만2천여그루의 가로수와 공원수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신도시 1단계지역 내 가로수와 공원수 등 모두 5천726그루가 고사 상태에 있으며, 2단계의 경우 1만7천76그루가 고사목으로 파악됐다는 것. 박 의원은 신도시지역뿐만 아니라 양산지역 전역에 걸쳐 식재한 가로수가 충분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어 앞으로 예산 낭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신도시지역의 경우 LH의 하자보수 기간을 파악해 양호한 수목으로 교체를 요구하고, LH의 보수가 불가능한 지역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가로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기념수도 부실 상태
 
민경식 의원(무소속, 중앙ㆍ삼성)은 보다 직접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집행부의 가로수 관리에 허점을 추궁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최근 나동연 시장 취임 기념으로 심은 기념수가 생육이 부실해 담당부서가 관리에 들어간 것을 언급하며 “시장 취임 기념수도 죽이는 집행부가 수많은 가로수를 일일히 관리한다는 사실을 믿는 시민은 많지 않다”며 “이미 식재한 가로수에 대해 철저한 관리ㆍ감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안효철 도시건설국장은 앞으로 추가 식재 계획을 수립하기 보다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숲 가꾸기 사업을 조정해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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