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양산천 둔치 일대에 국제대회를 유치하겠다며 조성한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대회 유치는 커녕 일반이용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어 예산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영호(무소속, 상ㆍ하북) 의원은 “시가 국제대회를 유치하겠다며 예산을 투입한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무용지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시가 지난 2008년 7억원을 들여 산책로와 부대시설,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을 둔치에 조성했지만 설치된 스케이트장이 이 규격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각종 대회 유치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업 추진 당시 하천 둔치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의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한 집행부가 안이한 행정을 펼친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설치된 곳은 사업 이전에 사회단체를 동원해 잔디이식작업을 펼쳤던 곳”이라며 “잔디를 심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설치해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한 꼴”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최초 계획 당시 국제규격 경기장을 고려했지만 하천부지에 과다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규모를 조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둔치에 설치된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사실상 관리사각지대에 있어 이용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케이트장을 별도로 관리하는 인력이 없다보니 주말 등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는 정작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이용하려는 사람과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뒤섞여 충돌이 우려된다는 것. 일부 인라인 동호인들은 아예 신기택지 주변으로 조성된 도로를 사용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 의원은 “앞으로 하천부지에 각종 시설물을 과다하게 설치하는 문제는 지양되어야 할 일”이라며 집행부의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