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물고기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치어까지 방류했던 유산천이 생태계 복원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공사마저 장기화되면서 문제점을 낳고 있다.
양산시의회는 최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유산천자연형하천정화사업에 대해 일부 공사구간이 빗물에 유실되는 등 공사 장기화로 인한 문제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채화 의원(한나라, 서창ㆍ소주)은 “공사현장 곳곳에 유실된 부분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며 “공사가 장기화될수록 앞서 시공한 부분과 현재 진행 중인 사업 구간이 유기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산천자연형하천정화사업은 지난 2006년 10월 착공, 사업비 140억원을 투입해 양산천 합류부에서 어곡교에 이르는 4.3㎞ 구간을 호안정비와 준설 등을 통해 물고기가 돌아오는 자연형하천으로 복원시키겠다는 목표로 진행해왔다. 당초 2008년 준공예정이었던 유산천정화사업은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이처럼 공사가 장기화된 것은 환경부지원사업으로 추진되어온 유산천정화사업이 제때 국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다. 공사가 장기화되다보니 일부 구간에서는 관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정비한 제방이 붕괴되거나 산책로 등 시설 일부가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생태계 복원을 목적으로 추진된 유산천정화사업이 사업 취지와 달리 엇박자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도 나왔다.
민경식 의원(무소속, 중앙ㆍ삼성)은 “현재 유산천 상류지역에 각종 공단 조성 계획이 진행되거나 수립되고 있는 것이 유산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하천에 쌓여 식물이나 어류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유산천정화사업 착공 이후인 2007년 유산천 상류에 어곡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유산천 상류지역인 어곡동 산 200번지 일대 22만4천여㎡에 중소기업 맞춤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나섰지만 시행사의 부도로 사업장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흘러나온 토사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유산천으로 유입되고 있다.<본지 347호, 2010년 9월 14일자>
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사업의 조속한 마무리와 함께 공단 조성 등으로 야기되는 생태계 오염 문제 등에 시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 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유산천이 어린이와 주민들이 바라는 물고기가 뛰어 노는 ‘어곡(漁谷)’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