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포기하는가 했던 상북면 대석저수지 확장 사업이 시 당국의 끈질긴 설득작업으로 어렵사리 주민 동의를 끌어내면서 재추진의 불씨를 마련했다.<본지 363호, 2011년 1월 11일자>
시는 양산천 유지수 확보를 위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둑 높이기 사업을 지난 연말부터 추진해왔다. 하지만 현재 18m 높이의 대석저수지 둑을 40m 이상 높이려는 확장 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안전이 우려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 과정에서 나동연 시장은 주민들과의 면담에서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단락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대 5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나 시장의 판단에 따라 사업 신청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시는 공무원을 동원해 주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다시 들어갔다. 시의 설득 노력이 계속되자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나뉘기 시작했고 결국 이미 사업이 진행 중인 다른 지역의 상황을 직접 주민들이 견학하는 등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19일 신청 마감일을 앞두고 어렵게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낸 시는 사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국책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제때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과 나 시장이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번복한 것 등의 매끄럽지 못한 사업 추진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주민 민원이 예상되는 대형 개발 사업에 대해 사전준비가 소홀한 바람에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앞으로 시가 추진하는 대형 개발 사업에서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일관성 있는 행정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