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ㆍ고물가 시대에 역행하는 방침이라며 역풍을 맞은 음악분수 운영이 결국 무산됐다.<본지 372호, 2011년 3월 22일자>
시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에 맞춰 양산천 음악분수 등의 운영개시방침을 정부 시책이 바뀔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것. 지난달 시는 4월부터 10월까지 양산천과 워터파크, 금산근린공원 내 음악분수를 하루 2회 20분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분야에까지 에너지 절약 대책을 내놓은 것과 상반된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운영 계획을 변경하게 된 것. 이러한 혼선이 벌어진 것은 무분별하게 경관시설을 설치하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분석이다.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곳곳에 경관시설을 설치하면서 정작 운영 문제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32억원을 들여 만든 양산천 음악분수는 명물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었지만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무용지물이 됐다. 이뿐 아니라 시는 올해 근린공원 내 설치된 10개 음악분수, 벽천 등의 운영ㆍ관리를 위해 1억5천여만원의 운영비를 편성한 것으로 알려져 각종 경관시설이 결국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