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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시민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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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시민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1/04/19 11:10 수정 2011.04.19 11:24
병원 경영자에서 다시 의료인으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백승완 병원장




ⓒ 양산시민신문
과거 양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통도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산하면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개원과 함께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 양산부산대병원은 ‘동북아 의료허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지역에서는 종합의료시설의 유치로 보다 많은 의료적 혜택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다.

2004년 부산대학교병원 양산건립추진본부장으로 양산과 인연을 맺은 백승완 병원장은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양산부산대병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초대 병원장으로 오는 4월 말 임기가 끝나는 백 원장은 병원 경영인에서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의료인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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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허허벌판에 세운
의료허브의 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이곳에 쾌적한 의료시설과 우수한 의료진이 모여 새로운 지역의료의 원동력을 만들고 있다”

오는 4월 말 3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의료인의 길을 걷게 되는 백승완 병원장은 2002년 부산대학교병원 양산 이전을 구상하던 단계에서 2004년 양산건립추진본부장으로 임명돼 양산과 맺은 인연을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백 원장은 양산에 새로운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선이 무엇보다 부담스러웠다.

“처음 양산에 부산대병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니 정부에서도 의심을 했습니다. 과연 지방에서 대학병원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죠”

양산부산대병원은 정부와 부산대가 사업비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양산에 추진됐다. 이 과정에서 65%나 되는 자부담을 대학이 마련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끊임없이 부정적인 시각을 불렀다.

“우리가 자부담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또 다시 손을 벌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당시 정부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시각이었다”

하지만 결국 첫 삽을 뜬 양산부산대병원은 2008년 11월 대학병원과 어린이병원을 시작으로 치과병원, 한방병원이 차례로 진료를 시작해 종합의료타운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다.

백 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의 산파 역할을 담당하며 구상 단계에서부터 공사, 병원 경영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동남권 의료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초지일관 지켜왔다. 특히 건축분야 전문가 아닌 의료전문가가 추진본부장을 맡은 것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양산부산대병원 건립 공사는 부산ㆍ경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형사업장이었다. 무엇보다 부정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첫 단추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백 원장의 신념으로 병원 건립은 잡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병원 경영과 의료 성과
두 마리 토끼 잡기 성공
 


병원 개원 초기, 지방에서 대학병원이 과연 성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의료계의 관심이었다. 수도권 병원으로 지방 환자들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과연 지방대학병원이 막을 수 있는가 하는 시선이다.

하지만 양산부산대병원은 개원 2년 만에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병원 경영 수익 분기점을 맞췄다. 우수한 의료서비스에 만족한 환자들은 몰려 들었고 양산부산대병원은 쾌적한 의료시설과 수준 높은 의료진을 갖춘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무엇보다 구성원의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자기희생을 강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백 원장은 추진본부장에서 초대 병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병원 임직원과 함께 3무(無) 운동을 펼쳤다. ‘없어요, 안 돼요, 몰라요’가 없는 병원. 그것은 양산부산대병원이 동북아 의료허브로 나아가기 위해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또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장기이식센터를 유치해 간 이식 수술에 성과를 거두었다.

“간 이식은 외과 수술의 꽃으로 다른 수술의 활성화를 이끄는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복잡한 장기 가운데 하나인 간 이식이 성공하면서 각막이나 혈관 이식과 같은 의료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양산에서 시작해
양산에서 성장할 것


백 원장은 개원 준비 단계에서부터 지역사회와의 호흡을 강조해왔다.

“병원이 들어서기 전에는 이곳이 허허벌판이었지만 개원과 함께 이곳에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었다는 것이 기쁘다”

단지 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양산시민이 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는 백 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지역사회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고 앞으로도 해야할 일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임직원에게 이왕이면 많은 음식점을 찾아 식사할 것을 당부했다.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우리가 지역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백 원장은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양산시민이 병원을 찾았을 때 불편한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양산을 기반으로 양산에서 성장해야 하는 병원인 만큼 조금 부족한 점이 있어도 아껴주길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담_박성진 편집국장
정리_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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