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내년 4월 11일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는 현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국회의장인 박희태 의원의 재출마 여부다.
박 의장은 지난 2009년 10월 실시된 재선거에서 당선, 정치적 재기를 이루었다. 이후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다시 정치 무대에서 중견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박 의장의 잦은 지역구 방문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지역정가의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의장 선출 이후 공석이 된 한나라당 양산시 당원협의회 회장을 인선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역시 총선을 앞둔 박 의장에 대한 배려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재선거 기간만 하더라도 박 의장이 한나라당 내 최다선 의원으로 국회의장이 된 후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할 것이라는 상대 진영의 공격을 받았지만 당선 이후 박 의장은 지역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 의장의 재출마가 쉽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우선 총선을 앞두고 중앙정치권의 이합집산과 인적쇄신 분위기가 가장 큰 변수다. 현재 반한나라당 정서가 확산되면서 여당이 인적쇄신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점이 고령인 박 의장 입장에서는 걸림돌이다. 또한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국회의원이 다시 지역구에 출마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 역시 출마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여기에 양산 출신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조문환 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허범도 부산시장 정무특보 역시 최근 양산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근혜계로 알려진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여권 내 세력 재편에 따라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야권은 반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심판을 기조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 아래 재선거에서 박 의장에게 석패한 송인배 민주당 양산시 당원협의회장이 꾸준히 지역구 활동을 펼치며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