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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희망 근로 통해 가족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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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근로 통해 가족이 되었어요”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1/05/03 09:25 수정 2011.05.03 09:24
동면 희망공원 조성 희망근로 참가자 ‘공원지킴이’ 자청

사업 이후에도 자발적인 공원 관리 가족 같은 우애 나눠



 
ⓒ 양산시민신문 
“형님 이제 왔능교…. 아우님 밥 먹고 하이소”

따스한 봄 햇살이 공원을 가득 메우듯이 서로를 부르는 말소리에 정이 넘쳐난다. 금정산 자락에 자리 잡은 동면 희망공원은 지난 2009년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이곳에 삽과 곡괭이를 들고 부지런히 나무를 심는 이들은 희망근로사업에 참가했던 희망근로자들로 사업 이후에도 공원을 조성하면서 함께 나눈 정을 잊지 못해 모임을 만들어 공원을 관리해오고 있다.

동면 희망공원은 동면 가산리 일대 8천600여㎡ 부지에 마련돼 소공원이다. 이곳은 인근 호포마을 주민들의 휴식공간일 뿐 아니라 금정산 고당봉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쉬어가는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장비가 오르기 힘든 산자락에 위치한 탓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돌을 옮기고 나무를 심어야 했다.

이러한 정성이 모여진 탓에 희망근로에 참가한 이들은 각자 다른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공원을 잊지 못하고 ‘공원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섰다. 두 달에 한 번 공원에 모여 공원 시설물을 관리하고, 나무를 구해 공원 곳곳에 심기를 벌써 2년째.

희망근로 당시 작업반장이었던 임정희(64) 씨는 “내 집 마당을 가꾸듯 정성을 쏟은 공원에 모두가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며 “함께 동거동락해온 동료들을 그냥 스쳐 지나는 인연으로 내버려둘 수 없다는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모여 모임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희망근로를 신청했지만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가족을 얻게 됐다는 것이 이들이 모임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공원을 가꾸며 함께 집을 가꾸는 마음을 가진다는 이들은 이미 가족처럼 한 마음 한 뜻이다. 희망근로를 신청할 정도로 넉넉지 못한 형편이지만 또 다른 가족이 생겼다는 뿌듯함은 무엇보다 큰 재산이라는 것. 이들은 비록 지금은 각자 다른 곳에서 생활을 꾸려 가고 있지만 이렇게 모여 서로의 안부를 나누고 격려해주는 것이 희망근로를 통해 얻은 돈보다 값진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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