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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춘추공원 내 마련될 예정인 충렬사 건립 과정에서 시가 예산 끼워맞추기식 사업을 추진하다 결국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 예산을 확보키로 해 시의회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시는 교동 302번지 춘추공원 일원에 충렬사 건립에 착수했다. 고 오근섭 전 시장이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충렬사 건립 사업은 그 해 재정조기집행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확보한 상사업비 5억원을 가지고 춘추공원 내 삼조의열단을 모시는 사당을 건립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하지만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인만큼 건립에 필요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품격 있는 건물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같은 해 도비 1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모두 15억원의 사업비로 사당과 재실, 내ㆍ외삼문, 표지석, 삼조의열단 이전, 조경공사 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다.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간 충렬사 건립 사업은 최근 시가 추가예산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설계변경 내역을 시의회에 보고하자 논란이 된 것.
사업 추진 당시 시의회는 충렬사 건립에 대한 시민 공감대가 충분하게 수렴되지 않았다는 점과 확보한 예산만으로 사업 추진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지만 시는 사업 추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강행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설계에 누락되거나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추가 예산을 요청하면서 시의회는 첫 설계에서부터 부실한 검증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시의회는 시가 예정된 예산에 짜맞추기식 설계로 사업을 진행하다 문제가 발견되자 뒤늦게 설계 변경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시의 업무처리를 질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시는 시의회의 지적에 일부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공사 진행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보다 품격 있는 충렬사 건립을 고심하다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현재 확보된 15억원 가운데 13억7천여만원을 집행한 상태며, 집행잔액 1억3천여만원을 포함해 모두 6억5천여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시의회의 협조를 구했다.
시는 추가확보되는 사업비를 통해 보완이 필요한 건축ㆍ토목 분야와 조경 예산 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 20일 충렬사 건립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시가 설명한 보완사항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100년, 200년 후손에게 물려준 상징적 공간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설계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만 집행부의 업무처리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