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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통도사 내홍 끝에
원산스님 주지 임명..
사회

통도사 내홍 끝에
원산스님 주지 임명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82호 입력 2011/05/31 09:22 수정 2011.05.31 09:22
방장 불신임… 초유의 사태 불구 총무원 결정



 
ⓒ 양산시민신문 
  한국불교계의 큰집이라 할 수 있는 통도사의 주지 선출 문제가 진통 끝에 원산스님(사진)을 새로운 주지로 임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30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통도사 새 주지로 통도사 방장인 원명스님이 추천한 전 조계종 교육원장 원산스님을 임명하고 “책임감을 갖고 산중의 안정과 종도들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종헌종법에 따라 방장이 추천한 스님을 총무원장이 임명한다는 규정을 지킨 것이다.

하지만 주지 임명을 둘러싸고 통도사 내 구성원 간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이를 지켜보는 불교신도는 물론 일반 시민들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불교계의 한 기둥이라 할 수 있는 통도사가 주지 선출 문제로 갈등을 보인 것은 최근 조계종이 추진 중인 불교 개혁에 찬 물을 끼얹는 일이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어 새로운 주지인 원산스님을 중심으로 내부 화합과 대외적인 쇄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남게 됐다. 

통도사는 이번 주지 임명 과정에서 지난 29일 임기가 끝나는 정우스님과 방장인 원명스님을 중심으로 갈등이 깊어졌다. 갈등은 지난 24일 열린 산중총회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총림(叢林, 강원ㆍ선원ㆍ율원을 모두 갖춘 사찰)의 최고어른인 방장을 불신임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산중총회는 통도사 본ㆍ말사가 모이는 최고 의결기구로 이날 총회에서는 재적승 414명 가운데 145명이 참석하고 82명이 위임장을 제출해 과반수를 넘긴 228명이 불신임을 결의한 것. 

하지만 원명스님측은 주지 추천이 방장의 고유 권한임을 강조하며 산중총회에서 방장을 불신임하는 것이 조계종의 종헌종법에 적법하지 않으며, 승려 본인의 참석 없이 위임장 제출로 산중총회 성립 요건인 과반수 구성이 가능하지 않아 총회 자체가 무효라며 반발했다.

방장 불신임을 의결한 측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주지가 선임되어야 하는데 방장 원명 스님이 일방적으로 주지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며 산중총회의 결정에 따라 새로운 주지 선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은 조계종 총무원으로 공을 넘기기에 이른 것이다.

한편 통도사의 새로운 주지로 임명된 원산스님은 1968년 4월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으며 벽련화사 주지,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원산 스님은 “통도사가 이번 기회에 반성과 참회를 통해 불교 발전과 종단 발전을 이루겠다”며 “앞으로 통도사 화합과 단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해 주지 임명을 둘러싼 상처 치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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