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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악취 나는 워터파크 “이유 있었네”..
사회

악취 나는 워터파크 “이유 있었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83호 입력 2011/06/07 09:55 수정 2011.06.07 09:53
인공호수 방수처리 후 생태계 복원 대책 부실

양산천물 유입, 부영양화로 대체 수원 확보 필요



“자연친화적인 공원을 만들겠다더니 알고 보니 콘크리트 어항이었다”
악취와 벌레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는 물금 워터파크가 설계 단계에서부터 잘못된 계획으로 문제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본지 380호, 2011년 5월 17일자>

지난 3일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따르면 물금 신도시 2단계 구간에 조성된 워터파크에 방수 처리를 한 뒤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은 채 준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인공호수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호수 바닥면을 ‘벤토나이트’라는 방수재를 사용한 뒤 자갈을 덮은 채 마무리했다. 따라서 호수 바닥에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랄 수 있는 흙이 없어 사실상 ‘콘크리트 어항’과 같은 상황이다.

수생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방수 처리 후 진흙다짐이나 식생가마니 설치 등과 같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한 것이다. 인공호수가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이다 보니 자연정화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물이 썩어가게 되는 셈이다.

시는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나동연 시장은 지난달 27일 시민들의 민원이 들끓자 직접 현장방문에 나서 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호수 둘레에 식생가마니를 쌓아 꽃창포, 부들, 연 등 수질개선에 도움이 되는 수생식물을 식재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인수인계 당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별도의 예산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LH 역시 워터파크 계획 당시 ‘물’을 주제로 하는 자연친화적인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미흡한 계획 수립으로 시민들의 눈총을 받게 됐다.

한편 현재 양산천에서 물을 끌어 쓰는 워터파크의 수원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산천이 최근 하수관거 정비사업 등으로 깨끗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오염도가 높은 상황에서 양산천물을 수원으로 쓰는 워터파크 내 인공호수 역시 오염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양산천물은 인이나 질소와 같은 부유물질 농도가 높아 악취 발생은 물론 벌레들의 서식처로 안성맞춤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시는 LH측에 지하수를 개발해 수원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LH측은 이미 인수인계가 끝난 시설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구조적으로 결함을 가지고 있는 워터파크가 고질적인 민원을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양산의 명물이 되겠다는 계획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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