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사송ㆍ내송지역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추진 중인 ‘사송택지개발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사업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사업주체인 LH는 이러한 불편을 외면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LH는 지난 2005년 동면 사송ㆍ내송리 일대 276만6천㎡ 부지에 미니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2009년부터 보상에 착수했다. 하지만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 이후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전국 사업장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해 사송택지개발사업 역시 사업 착수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상이 완료되면서 사업지구에 포함된 대다수 주민들이 이주한 상태이지만 사업지구 외곽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텅 빈 마을’에서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현재 거주 중인 40여세대의 주민들은 상수도조차 원활히 공급받지 못한 채 쓰레기 무단 투기와 이로 인한 악취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송ㆍ내송 일대 주민들은 마을별로 간이상수도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마을 주민 대부분이 빠져나가면서 간이상수도를 관리할 수 있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상수도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부담하던 간이상수도 관리비를 남은 몇 세대만으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는 주민들의 민원이 일자 살수차를 동원해 이곳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업지구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쓰레기 무단 투기로 마을은 황폐하게 변한 지 오래다.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LH는 뒤늦게 사업지구 내 빈 집 철거와 감시용 CCTV 설치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 김종대 의장(한나라, 동면ㆍ양주동)은 “LH가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울 뿐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이 장기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남은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공기업의 우선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