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북스타트 사업은 ‘미운 오리새끼’?..
사회

북스타트 사업은 ‘미운 오리새끼’?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87호 입력 2011/07/05 09:12 수정 2011.07.05 09:03
사업 이해도ㆍ의지 빈약… 자원봉사자 실망감 토로

보건소 “재정비를 위한 검토 과정에서 생긴 오해”



어렵게 첫 발을 내디딘 북스타트 사업이 화려한 백조의 날개짓이 아닌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보건소에서 시작한 북스타트(Book Start) 사업은 DPT 예방접종 유아를 대상으로 아기 때부터 책과 함께하는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이미 전국 200여개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북스타트 사업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책을 나눠주는 사업이 아니라 평생학습의 출발점으로 사회적 육아지원 운동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을 앞두고 있지만 사업이 확대되기는커녕 오히려 담당 공무원과 실무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간에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북스타트 사업은 예방접종 사업과 함께 시작한 만큼 현재 보건소 내 공간을 마련하고 보건소를 방문한 예방접종 대상 유아에게 책 꾸러미와 그림책을 나눠주는 등 실무를 독서와 관련된 전문자격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해왔다.

하지만 최근 자원봉사자들은 시가 북스타트 사업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데다 추진 의지가 의심스럽다며 이달 말까지 그동안 해왔던 자원봉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원봉사자들은 북스타트 사업이 단순한 책 나눠주기가 아닌 아이들과 부모의 친교를 돕고, 부모들이 육아 정보를 교환하는 소통의 장으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의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지난 2월 시청 정기인사 이후 담당공무원이 변경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것이 자원봉사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북스타트 사업이 열악한 환경과 재정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원점에서 효과적인 사업 방식을 고민하던 가운데 생긴 오해”라며 해명하고 있다.

보건소측은 사업 검토 과정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원봉사자들의 주장처럼 사업을 중단하려거나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건소는 지역 내 작은도서관과 연계하는 방식 등의 보다 효과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 시행 후 3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에서야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시의 입장에 대해 자원봉사자들은 여전히 공무원들이 북스타트 사업의 중요성과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구심을 보이고 있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