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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슈&현장]옛 경찰서 청사 활용 놓고 시와 의회 시각차..
사회

[이슈&현장]옛 경찰서 청사 활용 놓고 시와 의회 시각차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391호 입력 2011/08/09 09:35 수정 2011.08.09 09:34
시, 제2청사 활용 방안 제시

리모델링 예산으로 15억 추경 요구



의회, 시 재정 감안 과다투자 우려

시민광장ㆍ도심공원 등 대안




ⓒ 양산시민신문


제2청사 활용 효과 ‘설왕설래’


지난 2월 물금읍으로 청사를 옮긴 경찰서 북부동 옛 청사와 부지에 대한 활용 방안은 경찰서 이전 계획이 구체화될 때부터 원도심 활성화의 가장 큰 관심을 끌어왔다.

시는 경찰서 이전 계획과 맞물려 원도심활성화 용역을 시행하면서 옛 경찰서를 제2청사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미 지난 6월 경찰서 부지와 건물 매입 절차를 마무리한 시는 오는 16일 개회하는 임시회에 제2청사 활용을 위한 추경예산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시는 현재 시설관리공단에 위치한 상하수도사업소와 본청 내 도시개발사업단을 옛 경찰서로 이전해 제2청사로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의 방침은 당초 상하수도사업소와 종합운동장 내 차량등록사업소 이전 또는 중앙동주민센터 이전 등의  계획에서 변경돼 시의회와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시의회는 옛 경찰서를 제2청사로 활용한다는 방침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옛 경찰서 활용이 원도심 활성화의 상징적인 사업이 될 수 있는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의회는 시가 마련한 상하수도사업소와 도시개발사업단 이전이 원도심 활성화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200여명의 인원이 근무하던 경찰서가 원도심에 있을 때도 원도심 활성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데 제2청사에서 근무하게 될 공무원만으로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은 순진한 생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이전이 예정된 부서 가운데 건축과를 제외하면 특별한 민원 수요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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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갑론을박’ 해법은 안개 속


시의회의 문제의식은 올해 당초예산에 경찰서 매입비와 리모델링 비용으로 50억원을 편성한 데 이어 추경예산에 추가로 15억4천700만원을 편성한 것을 두고 어려운 재정상황에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추경예산 심의에서 시와 시의회의 입장 차이가 리모델링 예산을 둘러싼 공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시의회는 시가 옛 경찰서 활용 방안과 원도심 내 공공기관 재배치 문제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자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본지 384호, 2011년 6월 14일자>

이후 시의회는 의회 차원의 경찰서 활용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여론 수렴을 거쳤다.
그 결과 시가 시설관리공단에 설치하려는 통합관제센터를 옛 경찰서에 설치하고, 나머지 유휴공간을 시민광장 또는 도심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민원인 방문이 많은 주민생활지원국(민원실)을 이전해 제2청사로 활용하는 것이 사람들의 왕래를 이끌어 원도심 활성화라는 취지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도 현재 개별 사무실에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회단체를 옛 경찰서에 모아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시의회는 가장 많은 의원들이 제안한 통합관제센터 설치안을 1안으로 시에 통보하고, 이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여전히 상하수도사업소와 도시개발사업단을 이전한 제2청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원칙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미 원도심 활성화 용역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쳤기 때문에 별도의 공청회나 주민 여론 조사 등은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선택은 시민의 몫


시와 시의회의 의견이 갈라진 가운데 정작 원도심 활성화의 주체가 되어야 할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 역시 이해관계에 따라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원도심 활성화 용역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옛 경찰서 활용 방안에 대해 도서관ㆍ행정기관 유치, 도심공원ㆍ광장 조성, 쇼핑센터 유치, 주차장 확충 등의 순으로 활용용도를 답한 바 있다.
논란이 큰 만큼 활기찬 원도심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현재 시의 계획대로 서두를 일이 아니라 제시된 다양한 의견의 장ㆍ단점을 주민과 함께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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