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용도 건물과 토지를 늘려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시청 부지와 맞닿은 금촌마을 일대를 매입해 청사부지로 활용하겠다는 시의 계획이 시의회의 부정적인 입장에 부딪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본지 396호, 2011년 9월 20일자>
시의회가 청사부지 추가 확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우선 현재 시가 추진해온 청사 부지 확보와 관련, 종합적인 운영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부지 확보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첫 번째 이유다.
시는 최근 북부동 옛 경찰서 청사를 매입한 뒤 상하수도사업소와 도시개발사업단 등 시청 조직 일부를 이전해 제2청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금촌마을을 매입해 청사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잇달아 추진되자 효율적인 공간 활용 방안 없이 시가 필요에 급급한 사업 추진을 진행하려 한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시의회는 현재 시청 인근 자원봉사센터 부지에 20억원을 들여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보고되면서 전체적인 청사 공간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금촌마을 매입은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위한 사전절차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연차별로 계획을 수립, 효율적인 청사 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의회는 여전히 시가 앞뒤가 바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현재 청사 공간과 공공청사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옛 경찰서, 시설관리공단 건물 등을 포함해 일부 사회단체에 임대 중인 시 소유 건물 등에 대해 금촌마을 매입 후 전체적인 활용 방안 또는 매각 계획이 먼저 수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청사 부지 확보가 이루어질 경우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의회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세 확대에 따라 청사 공간이 부족하다는 시의 주장이 공무원들의 생각에 불과할 뿐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시의회는 최근 성남시 호화청사 논란으로 인해 청사 확장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부지 매입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시의회는 시가 내년 당초예산에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150여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정작 대규모 예산을 청사 부지 매입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예산 집행이라고 지적해 청사부지 추가 확보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시의 입장과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