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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인터뷰]‘할렐루야 성악원’ 테너 곽성섭 교수를 만나다..
문화

[인터뷰]‘할렐루야 성악원’ 테너 곽성섭 교수를 만나다

이명화 기자 pretty645@hanmail.net 401호 입력 2011/10/25 11:55 수정 2011.10.25 11:35




ⓒ 양산시민신문
가뭄으로 목말라 있었던 대지가 모처럼 내리는 가을비에 흠씬 젖고 있던 날 오전. 3주 전에 개원했다는 할렐루야 성악원 테너 곽성섭 교수(부부성악가이기도 하다)를 만났다.

성악원으로 향한 계단 앞에 이르자 입구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클래식 음악이 먼저 반겼다. 도심 속의 작은 별장 같은 성악원에서 교수님이 직접 내온 음료수를 마시며 클래식 음악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Q. 음악학원은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성악원은 좀 생소합니다. 성악원이란 어떤 건가요?

제가 알기론 현재 서울에 한 개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강 이남에선 제가 처음이죠. 성악학원이라면 돈이 우선이지만, 성악원은 연구와 기술, 기량을 내세우는 곳입니다. 개인 레슨, 아카데미지요. 성악원을 개원하면서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늦더라도 좋은 분들이 왔으면 합니다.


Q. 성악원의 설립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노래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3학년 때 받은 한 장의 대회 상장이 말해줍니다. 초등학교 6학년 가을, 제법 큰 대회에 나갔다가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그 어린 나이에 받은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후 고교 1학년 때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성악교육을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하다가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싼 레슨비 때문이었습니다. 1977년 당시 한 시간당 레슨비가 2만원이었고 가난했던 저희 가정형편으로서는 감당치 못해 성악가의 꿈을 접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좋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둘째, 고교 재학시절 재정의 뒷받침이 있었더라면. 오늘도 성악적 재능은 있는데 조기유학(뉴욕, 밀라노, 비엔나 등)을 가지 않고서는 세계적인 기술을 만날 기회를 접하지 못하는 꿈나무들이 있습니다.

한 시간 레슨을 위해 매주 서울을 오가며 하루 시간을 소진하는 성악도들, 자녀들을 다 길러 놓으신 분들 가운데 만약 나도 학창시절에 환경이 받쳐줘서 성악공부를 했더라면 지금쯤 대가가 되었을 텐데 생각하며 성악교육의 미련과 아쉬움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분들, 이런 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그분들의 삶의 만족과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이것이 설립배경과 목적입니다. 설명이 됐나요?


Q. 성악원의 구체적인 교육내용과 활동계획이라면 어떤 게 있습니까?

첫째는 마스께라(maschera)기술입니다. 이탈리아 8년간의 유학을 통해 학습한 성악기술의 본고장인 이태리 마스께라 기술(소리를 얼굴의 앞쪽에 붙여서 냄)을 가르침으로써 국제적인 소리빛깔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는 연주력 향상입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마에스트로 곽승님과의 20회 이상 KBS교향악단, 서울, 부산, 대구, 울산시립교향악단 등의 협연 등으로 갖춘 국내 최고의 연주력과 미래의 음악인이 되기 위한 생각과 삶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셋째로는 지역사회 활동입니다. 리듬음악이 넘쳐나는 시대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율의 아름다움과 악기 중의 꽃이라 불리우는 목소리의 감동으로 양산지역의 초. 중. 고등학교에 찾아가서 성적과 앞날을 위해 시험으로 힘들고 지친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정서와 소양을 불어넣음으로써 안정된 학교생활과 장차 폭넓은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성악을 통해 문화씨앗을 뿌릴 계획입니다.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할렐루야 성악원에서 마주 앉아 나누는 테너 곽성섭 교수님과의 대화는 끝날 줄을 몰랐다.

음악과 함께 해 온 삶 가운데 경험한 수많은 간증과 삶에서 터득한 지혜들을 들으며 참 향기로운 시간이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전심전력하고 열정을 다하는 삶에는 그 사람 특유의 향기가 느껴진다. 짧은 인터뷰 기사로 다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아쉬웠다.
 
향후 한강 이남에서는 처음으로 개원한 할렐루야 성악원을 통해 음악적 재능과 꿈을 펼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오랜 가뭄 끝의 단비가 되고, 지역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이명화 시민기자 pretty6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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