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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북면 신전마을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234호 이팝나무(오른쪽). 바로 옆 포구나무(왼쪽)와 비교해 생육상태가 한 눈에도 부실해 고사 우려를 낳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양산의 시목(市木)으로 양산을 대표하는 나무인 이팝나무, 그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234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신전리 이팝나무가 노화로 인한 고사 위기를 맞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안타까움만 낳고 있다.
상북면 신전리 95번지에 위치한 이팝나무는 수령이 35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7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이팝나무는 문화재청과 시가 꾸준한 관리를 해오고 있지만 이미 한계수령이 넘어가 노화 현상이 멈추지 않고 있다. 시가 1981년 이팝나무를 시목으로 정하고 양산을 상징하는 나무로 가꿔왔지만 농지 한가운데 위치한 이팝나무는 관리를 제때 받지 못하면서 밑둥이 썩어가는 등 방치되어 왔다.
신전리 이팝나무는 바로 옆에 포구나무와 함께 신전마을을 지켜왔다. 멀리서 보면 한 나무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나무가 껴안듯 함께 자라왔다. 하지만 앙상한 이팝나무와 달리 포구나무는 무성한 잎을 자랑하고 있어 이팝나무의 노쇠함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미 상북면 구소석마을에 있던 천연기념물 186호 이팝나무가 2000년 고사한 사례가 있어 하루가 다르게 기력을 잃어 가는 신전리 이팝나무가 안타깝기만 하다.
시 관계자는 “이팝나무 자체가 다른 나무와 달리 수령 자체가 짧은 것으로 알려져 꾸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노화 현상을 막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재 영양주사와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가지치기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팝나무는 해마다 5월이면 흰 꽃을 피워 꽃의 모양과 색이 ‘흰 쌀밥’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시절 쌀밥을 연상시키는 이팝나무 꽃은 그 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