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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현장]4대강 사업 끝나가는데 친수공간 조성 약속은 ‘물 아래’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403호 입력 2011/11/08 10:35 수정 2011.11.08 10:11




거센 찬반 논란 속에 착공한 ‘4대강 정비 사업’이 지난달 22일 준공을 기념하는 ‘4대강 새물결 맞이’ 행사를 가졌다. 경기도 여주 이포보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발전이 지역 발전으로 연계되고 강따라 민심이 좋아지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산지역 4곳의 4대강 정비사업지구에는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다. 올 연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국토관리청은 공사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공사기간이 촉박하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낙동강 양산1지구(물금지구) 현장을 직접 찾아 보았다.

ⓒ 양산시민신문

2009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미 정부는 지난달 사업지구 내 보 건설 완공을 축하하는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양산지역의 경우 12월 말 준공이라는 목표가 무색하게 각 사업장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낙동강 하류지역에 해당하는 양산의 경우 양산1지구(물금), 양산2지구(동면 가산, 호포), 서룡지구, 용당지구 등 모두 4곳의 4대강 살리기 사업지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곳은 대부분 비닐하우스가 들어선 하천부지로 다른 지역에 비해 환경파괴 논란이 적었던 곳이다. 하지만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들 지역에 생태습지, 자전거도로, 광장 등이 마련되는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다.


친수공간 조성 ‘생색내기’ 우려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인 양산1지구(물금) 현장은 아직도 대형공사차량들이 분주히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모두 167만6천여㎡ 부지에 걸쳐 시행되고 있는 정비사업은 한 눈에 전체 부지가 들어오지 않을 만큼 넓다.
정부는 2009년 시범선도사업지구로 이곳을 지정하면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생태수로, 다목적운동공간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준공 시점에 비쳐 보면 정부가 계획한 생태공원의 윤곽을 찾아 볼 수 없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드넓은 부지에 뛰엄뛰엄 연결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찾아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연결된 구간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주거지역과 하천부지를 연결하는 접근도로가 없어 준공 이후에도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더구나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은 계획조차 없다.

사업 초기 양산시는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물금 하천부지 일대에 야구장, 축구장 등 체육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 왔다. 박희태 국회의장 역시 이 지역에 주민들이 요구하는 체육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사업 중인 물금지역에 체육시설이 들어서기는 어렵다는 것이 사업시행자인 국토관리청의 설명이다. 이 지역에 잇달아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체육시설과 같은 고정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와 양산시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내걸은 약속 가운데 하나인 주민친수공간 조성은 결국 ‘생색내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뜬금 없는 ‘황산경’ 홍보 구설수


정부는 지난달 22일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를 통해 4대강 사업의 완료를 자축하며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4대강 사업을 통해 새롭게 정비된 관광명소를 홍보책자와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면서 양산지역 명소로 ‘황산경’을 안내하고 있다.

홍보 내용에 따르면 황산경은 “오봉산 임경대와 증산성에 바라보는 갈대군락, 대규모 연꽃 등 숲속건강원이 조성되었다. 양산의 다양한 문화축제와 함께 기존 습지, 풀꽃향기원, 농촌체험원 등 다양한 생태체험의 공간으로 초대한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임경대에서는 낙동강 사업지구인 물금지역과 용당지역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갈대군락이 보일 정도로 강과 가깝지도 않다. 더구나 숲속건강원, 풀꽃향기원 등의 시설은 4대강 사업은 물론 양산시 역시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효과를 강조한 나머지 지역실정과 맞지 않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물금지역은 정비 사업 이전에 비닐하우스로 가득 차 있던 낙동강 둔치(사진 위)가 공사현장(사진 아래)으로 변모해 있다. 정부는 이 지역에 다목적운동구장과 야생초화원,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 주민친수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공사 마무리 시점에도 그 윤곽을 찾아볼 수 없어 당초 계획이 크게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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