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체육공원 조성이 부실한 관리ㆍ감독으로 인해 예산 낭비와 공사기간 연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산업건설위원회 서진부 위원장은 지난 7월 웅상체육공원 조성 현장 비탈면이 유실돼 보강공사를 위한 설계변경을 추진하면서 정작 철저한 원인규명 없이 설계변경을 통한 안이한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9년 6월 착공한 웅상체육공원은 평산동 산120-3번지 일대 12만여㎡ 부지에 사업비 290여억원이 투입돼 내년 9월 준공 예정이다.
서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사 착공 이후 현장 비탈면에 대한 안정성 문제를 지적한 뒤 시와 시공사가 보강 대책을 마련해 설계변경을 마치고 보강공사에 착수했지만 지난 7월 결국 비탈면이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서 위원장은 비탈면 지질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보강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즉각 시공사에게 안정성 보강 대책을 주문했고 시공사가 실시한 용역 결과에 따라 보강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사 도중 비탈면이 유실되고 만 것이다.
서 위원장은 “비탈면 유실에 대해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 시가 설계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관리ㆍ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고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정성 보강을 위한 공사를 위해 이미 한 차례 설계변경을 해놓고 문제가 발생하자 없었던 일처럼 설계변경만 추진하는 것은 시와 시공사 모두 책임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290여억원이나 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절감을 이유로 별도의 감리단을 선정하지 않고 시가 직접 현장 관리ㆍ감독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도 실제 비탈면이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부실한 현장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 7월 비탈면이 유실됐다고 하지만 시공사가 작성한 현장일지에는 정확한 유실 시점조차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서위원장의 설명이다.
서 위원장은 “시공사가 직접 보강공법을 선정해 공사에 착수했지만 비탈면이 유실된 원인에 대해 잘못된 공법을 선정한 것인지, 시공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시가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시는 물론 시공사 역시 비탈면 유실에 따른 책임 규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