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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만 되면 날아드는 꽃가루때문에 살 수가 없다”
시가 북부천 제방에 심은 버드나무가 주민들에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11월 시는 5천여만원을 들여 북부천ㆍ호계천 일대에 버드나무 200여그루를 심었다. 동면 가산리 일대 4대강 정비사업지구에 자라던 버드나무를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시는 강가를 따라 여인의 머리카락처럼 가지를 떨어뜨리고 있는 모습이 북부천 일대를 더욱 멋스럽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4대강 정비사업으로 인해 버려질 버드나무를 도심 내로 옮겨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시행했다.
하지만 문제는 4월에 꽃을 피우는 버드나무에서 발생하는 꽃가루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하면서 시의 취지가 훼손됐다.
주거지와 맞붙어 있는 북부천 일대에 버드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주민들은 봄이면 날아드는 꽃가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벌써 수년째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민경식 의원(한나라, 중앙ㆍ삼성)은 “북부천 인근 신기주공과 한마음아파트 등 대규모 주거지와 상가에서 봄이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주민 대다수가 이식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식계획을 수립해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민원과 관련, 시의 가로수 행정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도심 내 가로수를 식재하는 부서가 다르다보니 업무의 전문성이 결여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천은 건설방재과, 도로는 도로과, 나머지 공원 등과 같은 지역은 산림공원과 등 담당부서가 달라 통일된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심 내 가로수의 경우 수종 심의에서부터 전문가와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한 데도 이를 외면한 채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