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꼴’
부산시와 한국도로공사가 추진 중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설 사업에 양산나들목을 설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끝내 묵살됐다.
지난 7월 도로공사는 시가 제시한 대안노선을 검토한 결과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에서 김해시 진영읍 방면 48.79km 구간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양산지역은 금정산을 관통하는 터널구간에 해당하지만 동면 가산리에 터널 입구가 개설돼 낙동강을 횡단하는 교량으로 연결된다.
지역주민들은 부산 동서를 횡단하는 순환도로 개설 사업에서 양산지역 주민들을 위한 나들목 설치가 제외된 것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도로 개설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반발해왔다.
여기에 발맞춰 시의회 역시 지난해 8월 양산나들목 설치 건의문을 채택, 국토해양부와 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에 발송하고 적극적인 검토를 요구해왔다. 박희태 국회의장 역시 2조6천억이나 되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명분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힘을 보탰지만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말았다.
도로공사는 시가 제시한 대안노선에 대해 기술적인 어려움과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오다 결국 나들목 설치 불가로 입장을 정리한 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주민과 시의회에서는 나들목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공사저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겨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