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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슈&현장]신성장동력사업 유치… 잡힐 듯 말듯 ‘안개 ..
정치

[이슈&현장]신성장동력사업 유치… 잡힐 듯 말듯 ‘안개 속’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410호 입력 2011/12/27 09:30 수정 2011.12.27 08:56




“양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라!”

2011년 새해가 밝자 시는 앞으로 새로운 양산의 발전을 이끌 성장동력을 찾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선포했다.
이른바 ‘큰 양산’을 대표되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던 신성장동력사업 유치 계획은 올 한 해 동안 ‘뜨거운 감자’처럼 실현 여부를 놓고 논란의 대상이기도 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연말을 맞아 그동안 시가 노력해온 신성장동력 사업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불확실’이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남기고 있다.

지난 2월 박희태 국회의장은 지역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아시아디자인허브 구축사업과 융합부품소재 클러스터, 바이오의료특화단지 등을 양산에 유치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내용을 밝혔다.

이후 시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함께 한국전기연구원 전지연구센터ㆍ산학융합지구(나노과학기술대학)ㆍ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본부ㆍ융복합부품소재 특화센터ㆍ아시아디자인 센터 유치 등의 구체적인 유치 계획안을 마련했다.


국책기관 유치, 가시적 성과 미흡


하지만 연말 이들 국책기관의 유치 실적을 살펴보면 여전히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이미 수포로 돌아간 사업도 있다.

가장 먼저 부산대와 함께 추진했던 산학융합지구(나노과학기술대학) 유치는 민간유치위원회까지 구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유치에 실패했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공모 사업에서 전국 12개 지자체와 경쟁을 벌인 끝에 탈락한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석계산업단지 내 유치를 희망했던 융복합부품소재 특화센터 가운데 하나었던 고성능모터기술센터는 유치가 불투명해져 계획 자체가 유보된 상황이다.

그나마 한국전지연구원 전지연구센터가 내년부터 옛 경찰서 건물에 임시연구소를 두고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기술개발 등의 정부연구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역시 시설관리공단 건물에 임시연구소를 개설, 첨단하이브리드가공기술 실용화 사업을 양산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임시연구소가 센터 유치로 이어질 지 여부는 부지와 예산 확보에 달려있다. 2개 기관 모두 신도시지역 내 센터 건립 부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는 물금지역 근린공원 부지와 부산대캠퍼스 부지 등 적합한 부지를 물색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의 경우 전체 125억원 사업비 가운데 올해 25억원의 국비가 예산에 반영된 상태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180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20억원만이 반영된 상태다. 따라서 이후 국비 확보 여부에 따라 센터 유치의 향방이 엇갈릴 전망이다.


박희태 의장 거취따라 변수


아시아디자인센터는 박희태 국회의장 주관으로 지난 3월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이후 지식경제부가 ‘아시아디자인연구센터 구축 연구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7월 덴마크 인덱스디자인재단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1월 <산업디자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디자인도시 양산 만들기를 위한 준비작업에 공을 들여 왔다. 또한 내년에 양산대와 산학협동을 통해 양산대 산업디자인연구소 내 기업디자인 지원센터를 설치ㆍ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국책기관인 아시아디자인센터 유치는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이들 사업 대부분 1~2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장기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성적을 말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신성장동력사업 유치라는 목표가 박희태 국회의장의 의지가 상당부분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박 의장의 거취에 따라 사업 추진 방향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변수가 커지고 있다.


계속 늦춰지는 산단ㆍ신도시 개발


시가 기존에 계획하고 있던 대규모 산단 개발과 신도시 개발 사업 역시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석계산단의 경우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 이후 시가 민간개발방식으로 산단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 석계산단 일부 부지에 한국전지연구원과 고성능모터기술센터를 유치한다는 방침을 마련하고 시와 민간사업자가 공동투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해 내년 당초예산에 자본금 170억원 가운데 20%인 34억원을 확보하고,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주)태영이 나머지 자본금을 충당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유치를 계획했던 한국전지연구원의 경우 신도시지역에 부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고성능모터기술센터는 유치가 어렵다는 전망이어서 산단 개발 자체에 난항이 예상된다.

가산산단 역시 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시는 상공회의소와 공동투자해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상공회의소가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현재 시는 공공방식으로 개발이 가능한 공공기관 참여를 모색 중이다.

한편 동면 사송에 계획 중인 미니신도시 개발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이미 보상까지 마쳤지만 사업 시작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으로 인해 신도시지역과 수요가 맞물린다는 점에서 조속한 사업 시행이 어렵다는 전망만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 이른바 ‘큰 양산’ 만들기 프로젝트는 올해 2월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역기업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대규모 국책기관 유치 등의 청사진이 드러나면서 구체화됐다. 하지만 이후 시와 국회의장실이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사진 위는 2월 박희태 국회의장과 기업인 간담회. 가운데는 3월 아시아디자인 허브도시 양산 정책토론회, 아래는 5월 산학융합지구 유치위원회 창립총회. 이 가운데 산학융합지구 유치는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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