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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모든 이의 기억을 아우르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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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의 기억을 아우르는 기록”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416호 입력 2012/02/14 11:54 수정 2012.02.14 02:55
■양산부산대병원 백승완 전 병원장 ‘생명 건축, 그 아름다운 원풍경’ 발간





병원 건립 과정 기록… 사용자 중심 건축
황무지에서 시작한 ‘사람 중심 병원’의 꿈


“자칫 조각나기 쉬운 기억들을 한 권의 책을 묶어 낸 것은 병원 건립 시작부터 함께 한 많은 이들의 수고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초대 병원장인 백승완 전 병원장(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이 병원 건립 초기 건립본부장에서 병원장으로 보낸 8년의 세월을 책으로 묶어 냈다. ‘생명건축, 그 아름다운 원풍경(原風景)’이라는 제목의 책은 백 전 원장이 양산부산대병원 건립 과정과 건축, 병원 운영에 직접 참여했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부제인 ‘최고보다 유일을 추구하는 양산부산대병원 건립 과정을 기록하다’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양산부산대병원이 양산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아 동남권 의료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백 전 원장은 책 발간 의미에 대해 “황무지 위에 최고의 대학병원단지를 조성하기 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어느 한 사람의 힘이 아닌 양산부산대병원의 성공적인 건립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그 분들의 수고를 기념할 필요가 있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전 원장이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 병원건립추진본부장으로 병원 완공까지 8년의 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메모가 큰 힘이 됐다. 8년 동안 모두 27권의 노트에 적힌 그날그날의 소회와 기록은 병원 건축은 물론 개원 과정, 인력 관리, 중요 사건 등이 빠지지 않고 적혀 있었다. 백 전 원장의 꼼꼼한 기록 탓에 책은 더욱 살아 숨쉬는 생동감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백 전 원장은 황무지에 불과하던 현재 부지를 처음 본 순간 막막함이 먼저 밀려왔다고 전한다. 마치 ‘황산벌에 앞에 선 계백장군의 심정’이라며 병원 건립 초기 본부장으로 취임했던 소감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백 전 원장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아름다운 꿈을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이루어낸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건축 문외한인 의사로서 건축 과정 전반에 관여하면서 가진 원칙은 “병원 건축은 일반 건축과 달리 아픈 사람들과 아픈 사람을 돌봐줄 여러 사람들이 이용해야 하는 건물”이었다. 사용자들이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병원이야말로 양산부산대병원이 최고가 아닌 유일을 지향하는 꿈이었다.

이러한 백 전 원장의 원칙은 걸리버 여행기의 장화모양을 형상화한 어린이병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동화 속 상상을 건축물에 도입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학병원, 어린이병원, 치과병원 등 각 건물마다 특색 있는 편안한 색감을 도입해 병원을 무서운 곳이 아니라 따뜻한 희망이 가득한 곳으로 다가서게 했다.

백 전 원장은 “병원이 위치한 곳은 뒤로 오봉산이 보이고 양산천과 금정산을 마주 보는 곳에 위치해 있어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현대적 건축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 옛 건축물이 자연을 정원으로 끌어들이듯 양산부산대병원 역시 양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상상하고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칙이 건축 과정에 반영된 결과 양산부산대병원은 준공 이후 2008년 양산건축문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0년 부산건축대전에서 편의시설동이 BEST7에 선정, 지난해에는 의료복지건축상 최우수 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 전 원장은 “앞으로도 양산부산대병원은 아픈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병원, 유일한 병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한 권의 책에서 다 담아내지 못한 도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양산부산대병원의 발전을 통해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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