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

■ 시의 무관심 속에 물금 범어택지 주민 불만 고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범어택지 슬럼화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417호 입력 2012/02/21 10:16 수정 2012.02.23 04:48
도시기반시설 노화… 신도시 조성으로 택지 주민 상대적 박탈감

중앙ㆍ삼성 원도심활성화 계획처럼 제2의 원도심 발전 계획 필요






1993년 준공한 물금 범어택지는 시가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라 공영개발방식으로 물금읍 범어리 일대 62만886㎡ 부지에 5천100여세대를 수용하기 위해 주거지역으로 개발한 지역이다.준공 이후 19년이 지난 범어택지는 최근 물금지역 신도시 조성이 본격화되자 지방도1022호선을 경계로 기존 택지지역과 비교,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반시설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신도시 1단계(양주동)와  중앙ㆍ삼성동지역이 국도35호선을 경계로 나뉘어져 결국 ‘원도심 활성화’를 요구하게 된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  


“범어택지 내 보도블록이 부서지고 가로등이 정비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데 제때 유지ㆍ보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올해 초 나동연 시장이 읍ㆍ면ㆍ동 순회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 물금읍을 방문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던 중 범어택지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주민들의 불만은 한 마디로 범어택지 내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해 인근 물금지역 신도시와 비교해 상태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93년 준공… 이제는 원도심


사실 이러한 주민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신도시 조성 이후 물금지역에 잇달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방도1022호선을 경계로 범어택지와 신도시지역 간 격차가 생겨나 주민들은 범어택지 역시 신도시와 같은 주민편익시설이나 도시기반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마다 반복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주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는 범어택지를 활성화시킬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예산’이다. 범어택지의 경우 시가 공영개발방식으로 1990년 착공해 1993년 준공한 지역이다. 택지조성계획에 따라 주거지역으로 개발된 범어택지가 19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노화되고 부족해진 각종 도시기반시설을 추가로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당연히 필요하기 마련이다.

범어택지와 유사한 사례가 바로 중앙ㆍ삼성동지역이다. 이 지역 역시 신도시 개발로 인해 국도35호선을 경계로 신도시와 원도심이 분할되면서 원도심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었다.

여기에 교육청, 시외버스터미널, 경찰서 등 주요시설이 신도시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원도심 주민들은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시에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시는 지난해부터 원도심활성화 용역에 착수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시는 이전한 옛 경찰서를 제2청사로 활용키로 하고 오는 3월 2일 개청식을 가질 예정이다.


장밋빛 청사진 아닌 실현가능한 대안
 
하지만 지난해 시가 마련한 원도심활성화 용역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중앙ㆍ삼성동지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눠 특성화전략을 마련한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전체 소요예산만 1천700여억원에 달한다. 시의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이같은 계획이 모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이들을 많지 않다.

다만 여기에서 범어택지 활성화를 고민하는 일에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삼아야 하는 점이 있다. 바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점과 ‘실현가능한 대안’부터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수십, 수백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목표로 주민들과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자리를 상설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시작은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민ㆍ관이 함께 실현가능한 대안을 고민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합의에서 비롯된다.


↑↑ ‘낡은 도로’와 ‘좁은 도로’로 대표되는 범어택지 내 도시기반시설 부족 현상은 준공한 지 20년을 앞두고 있는 범어택지의 현주소다. 신도시와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지ㆍ보수조차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