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의 강세지역이다. 최근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각종 선거에서 새누리당 출신의 후보가 당선안정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현상은 여전히 양산을 ‘여권의 텃밭’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른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바람을 타고 지역 내 야권 성향의 후보들이 견고하게만 보였던 여권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2009년 18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와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불과 3천299표차의 박빙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돼기도 했다.
오는 4월 11일 실시되는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고 야권단일화를 이룬 민주통합당 후보와 1대1 맞대결이 펼쳐진다. 역대 선거 결과를 토대로 이번 선거의 전망과 주요변수를 살펴본다.
탄핵 바람 탔지만 아쉬운 야권
2004년 실시된 17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 김양수 후보의 당선이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인해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양산지역에서 열린우리당 송인배 후보는 불과 1천102표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17대 선거에서 득표율과 득표수를 살펴보면 한나라당 김양수 35.87%(3만679표), 열린우리당 송인배 34.58%(2만9천577표), 무소속 김동주 11.36%(9천720표), 무소속 나오연 7.39%(5천951표), 민주노동당 김영진 5.32%(4천286표), 녹색사민당 이성경 2.65%(2천135표), 무소속 김정희 2.48%(2천4표), 새천년민주당 전덕용1.43%(1천156표) 순이었다.
이 가운데 여권 성향인 김양수ㆍ김동주ㆍ나오연ㆍ이성경ㆍ김정희 후보의 득표율과 득표수는 과반수가 넘는 59.04%(5만489표)였고, 야권 성향인 송인배ㆍ김영진ㆍ전덕용 후보는 40.95%(3만5천19표)였다. 야권은 1만5천470표차로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18대, 야권의 실종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는 다시 야권이 몰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당시 한나라당의 분열로 인해 이른바 친이와 친박의 경쟁으로 인해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가 38.55%(2만6천802표)의 득표로 당선됐고, 친박 무소속을 내세운 유재명 후보가 32.99%(2만2천937표)로 뒤를 이었다.
야권에서는 민주노동당 심경숙 10.29% (7천159표), 무소속 송인배 6.89%(4천793표), 무소속 정병문 6.89%(3천585표), 창조한국당 김진명 3.32%(2천250표)로 모두 합쳐도 1만7천787표에 그쳐 한나라당 허범도 후보의 득표에도 미치지 못했다.
야권의 부활… 남은 숙제는 여전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다시 야권이 부활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같은 해 10월에 실시된 18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야권은 한나라당 당 대표를 지낸 박희태 후보와 3천여표차의 승부를 펼쳤다.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한나라당 박희태 38.0%(3만801표), 민주당 송인배 33.9%(2만7천502표), 무소속 김양수 13.8%(1만1천162표), 무소속 유재명 6.2%(5천33표), 민주노동당 박승흡 3.5%(2천836표), 무소속 김상걸 3.0%(2천436표), 무소속 김진명 0.7%(546표), 무소속 김용구 0.5%(443표) 순이었다.
박희태 후보와 송인배 후보의 표차는 불과 3천299표차였다. 하지만 여권과 야권 전체의 득표율과 득표수를 비교하면 탄핵바람을 탔던 17대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권인 박희태ㆍ김양수ㆍ유재명ㆍ김상걸ㆍ김진명ㆍ김용구 후보는 62.43%(5만421표)를 얻었고, 야권인 송인배ㆍ박승흡 후보는 37.56%(3만338표)로 2만83표차 뒤지고 있다.
투표율이 최대 변수
여야가 다수의 후보를 내세워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여야 득표력을 17대 선거와 18대 재선거를 비교하면 야권은 1만여표의 추가 득표력을 발휘해야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1대1 구도에서 1표를 득표하면 상대후보의 득표수에서 1표가 감해져 ‘2표’의 효과를 거둔다는 점에서 결국 야권은 1만여표를 더 획득해야 기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지난 18대 재선거의 투표율이 43.9%에 그쳐 야권의 최대 과제는 숨어 있는 지지자를 투표장으로 이끄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