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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상가 앞 가로수 ‘수난시대’..
사회

상가 앞 가로수 ‘수난시대’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2/04/09 09:23 수정 2012.04.09 09:23
가로수 훼손 보고도 모른 체 ‘비양심’





도심 내 상업지역 곳곳에 훼손된 가로수가 방치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상가가 밀집된 지역일수록 가로수 훼손이 심각해 일부 상인들의 비뚤어진 상도덕이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반복되고 있다. 가로수가 자라 간판과 상가 입구를 가린다는 이유로 일부 상인들은 가지를 잘라내 볼품없는 가로수가 형태만 유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아예 소금물, 약품 등을 가로수에 뿌려 고사시키는 행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로수의 수난시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종 행사를 알리는 불법현수막이 가로수마다 걸리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른바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한 가로수는 마치 당산나무처럼 각종 현수막의 노끈이 남아 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로수 아래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거나 공사현장 자재들이 가로수 아래에 쌓여 있는 모습은 너무나 익숙해져버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을 정도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가로수 훼손 때 벌금을 부과하거나 훼손된 가로수를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마련한 곳도 있다. 시의 경우 가로수 관리 조례와 건축법에 따른 녹지공간 보호 규정 등을 적용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해마다 수십억원의 예산을 도시 녹화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 5일 식목일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식목일 행사가 열리기도 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로수 훼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이 오히려 식목일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따라서 ‘푸른 도시 양산’을 만들기 위해 가로수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ㆍ포상제도 등과 같은 제도 마련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을 위한 민ㆍ관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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