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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용돈관리부터 시작하는 똑똑한 경제교육..
생활

용돈관리부터 시작하는 똑똑한 경제교육

최용희 기자 yonghee32@nate.com 입력 2012/05/08 14:27 수정 2012.05.08 02:32




학원가 앞을 지나다 보면 교복 위에 명품 옷이나 명품가방을 메고 있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요즘 아이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동시에 조기 경제교육 열풍이 거세다.
대학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상경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고교생들 사이에서 증권경시대회 등 경제 관련 대회나 각종 자격증 취득 열기가 높다. 이제는 단순히 ‘아껴써라’, ‘모아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교육 측면의 금융관리 요령이 필요하다.
그 시작이 바로 어릴 때 용돈관리다. 똑똑한 경제습관을 만들기 위한 아이들 용돈관리 지침을 공개한다. 

부모, 자녀 경제교육 부족
청소년 때  경제관념  배워야   


경제교육은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시작되어 간섭과 잔소리가 아닌 지속적 학습으로써 자녀의 소비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한다.

청소년 금융교육협의회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자녀들과 ‘돈’관리에 대한 대화를 얼마나 하는가?>의 설문에 ‘33%가 드물다, 전혀 없다 13.9%’로 나타나 자녀들의 경제생활에 대해 대화나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이란 ‘자녀가 스스로 판단해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다. 책이나 학용품을 사라고 주는 돈처럼 이미 어떤 용도가 정해진 돈은 용돈이라고 할 수 없다. 용돈을 준다는 것은 자녀에게 돈의 사용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재량을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경제와 금융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돈을 모아 저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청소년 때부터 합리적인 소비방법을 가르치면 성인이 돼서도 바람직한 경제행위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2주 단위로 용돈 정기 지급
짜임새 있는 소비생활 유도


금융교육을 위해서는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용돈을 주어야 한다. 삼성증권 청소년증권교실 자료에 따르면, 용돈을 받는 아이들이 용돈을 받지 않는 아이들보다 돈 관리 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용돈을 주기적으로 받거나 본인 명의의 통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금융교육의 이해와 수행력이 빨라지므로 반드시 필요하다. KDI 경제교육센터 이시욱 연구위원은 “부모가 맡아서 아이들 용돈을 다 관리해 버린다면 아이는 저축습관을 기르거나 경제개념을 이해할 기회를 가질 수 없다”며 자율적인 용돈관리를 강조했다.

용돈을 주는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 2주일 정도 단위로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면서 계획적으로 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용돈의 금액은 너무 적거나 너무 많지 않도록 하고 약간의 저축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주는 것이 좋다.

예산 계획뿐 아니라 용돈을 다 쓰고 난 뒤에 결산 평가를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미리 짜놓은 계획에 따라 소비했는지, 소비한 항목은 합리적이었는지를  스스로 평가하고 수정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함께 통장 개설
‘장기금융상품’ 가입 필요


자녀가 직접 계좌를 만들게 하고 용돈을 계좌이체 방식으로 자녀의 계좌에 입금하는 것 또한 명확한 금융거래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자신에게 알맞은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관리를 자녀가 직접 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상품 통장의 거래내역은 용돈기입장과 같은 간접적인 효과도 있으므로 저축습관도 길러 줄 수 있다.

부산은행 양산지점 한찬종 부지점장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적금과 어린이 펀드 등에 5년 이상 장기투자 할 경우 학자금과 목돈 마련에 효과적이다”며 “더욱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이 발생하고 왜 투자가 필요한가를 알려줄 수 있어 경제교육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 부지점장은 “자녀로 하여금 아직 경험이 부족해 금융기관이 낯설거나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하며 “직접 자녀들을 데리고 근처의 은행에 방문해 먼저 자녀명의의 입·출금식 통장을 개설하고 ‘콜센터활용’, ‘IC현금카드발급’, ‘실시간 예금조회’ 등을 함께 해보면서 익숙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용돈기입장은 소비행동 ‘거울’
경제교육 프로그램  효과적


용돈 기입 행동은 자신의 경제활동에 안에서 소비주체로서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시켜볼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제공해준다. 스스로 예산을 세우고, 실천 후 월말결산을 해보게 하는 방식으로 수입이나 지출의 시행착오를 경험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돈을 관리하는 데 어느 정도 익숙한 고등학생이라면 각종 기관에서 마련한 금융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조기 경제교육 수요가 나타나면서 금융기관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교육(www.bok education.or.kr)이나 금융감독원 금융교육(edu.fss.or.kr)등을 통해 경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금융기관이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학 동안 진행하는 ‘경제캠프’ 등에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국은행 경제교육에서 제시하는 용돈관리 10 계명

1. 적당한 액수의 용돈을 정기적으로 준다.
2. 본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는다
3. 성적과 부모가 주는 용돈과는 절대 연관시키지 않는다.
4. 부모가 가계부를 기록하고 일정한 소비습관을 보여준다.
5. 세뱃돈을 투자와 경제교육 기회로 삼는다.
6. 저축은 자신의 돈으로 하게 한다.
7. 저축을 저금통을 이용하기보다는 꼭 금융기관을 통하게 한다.
8. 충동, 과시, 모방소비를 조기에 막아준다.
9.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물질로 보상하지 않는다
10. 물건의 소중함과 물자절약 중요성을 생활화시킨다.

자료_ 한국은행 KDI 경제교육센터
자문_ 부산은행 양산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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