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먼저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천성산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예정이다.
지난 14일 시는 오는 8월까지 국방부와 협조해 천성산 정상부 지역 내 매설 지뢰 제거 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뢰가 제거된 지역에는 추가 등산로도 개설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부터 육군53사단 공병부대 군병력을 투입해 지뢰 제거 작업을 착수했다. 이곳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4차례에 걸쳐 지뢰 제거 작업이 실시됐지만 오랜 세월 유실된 지뢰로 인한 사고 발생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또한 시가 천성산 정상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해놓고도 지뢰 제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의회는 지난 2010년 3월 ‘천성산 지뢰 제거 건의문’을 채택해 경남도와 국방부 등 관련기관에 발송했으며, 같은해 10월 최영호 의원(무소속, 상ㆍ하북)은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민들의 요구가 계속되자 군 부대 철수 이후 시는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결국 지뢰 제거 작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늦은 감이 있지만 지뢰 제거 작업이 착수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나야할 천성산의 안전 문제가 해소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현재 시가 추진하고 있는 천성산 생명단지 조성 사업과 연계해 천성산이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명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역시 상북면 대석마을 일대와 연계해 정상부에 천성산해맞이공원을 조성해 이 일대를 자연환경이 살아 숨쉬는 생명단지로 가꿔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천성산을 ‘쉼’과 ‘치유’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다.
한편 천성산 정상에는 공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일명 ‘발목지뢰’를 2천여발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부 제거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600여발은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해 천성산을 찾는 시민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