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권역과 생활권역이 달라 발생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 지상파 방송권역을 둘러싸고 생활권인 부산지역 방송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늘어가고 있다.
특히 양산의 경우 지난해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동남권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동남권 기초지자체 가운데 4천774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유입이 이루어졌고, 유입인구 대부분이 부산에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적으로도 오랜 기간 부산과 같은 생활권을 유지해온 탓에 부산 소식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정작 지상파 방송은 창원권역 또는 울산권역 방송이 제공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난시청지역인 양산은 대부분 유선방송업체를 통해 지상파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체 시청가구 가운데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의 디지털방송은 창원권역 방송을 전송하고 있다.
난시청과 채널 선택 문제로 CJ헬로비전 디지털방송을 선택한 시민들은 부산이 아닌 창원지역 방송을 시청해야 한다. 방송법에 따라 유선사업자가 재송신할 수 있는 방송권역이 1개로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CJ헬로비전은 경남 6개 시ㆍ군(양산, 김해, 밀양, 창녕, 합천, 거창)을 관리하는 유선사업자로 허가받아 창원KBS와 창원MBC만 재송신할 수 있다.
시는 지상파방송 시청을 둘러싼 민원이 늘어나자 방송법 개정을 통해 유선사업자의 동일사업권역을 시ㆍ군 단위로 세분화하고, 시ㆍ군 단위로 1개 지상파를 재송신할 수 있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달 내로 부산권역 방송 시청을 희망하는 지역 이ㆍ통장 223명의 서명을 받아 이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