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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_ 최용희 기자 yonghee32@ysnews.co.kr 자료_ 한국 뇌 건강 증진운동연합회
시상하부, ‘먹고 자고’를 제어
‘뇌하수체’ 인간 뇌 영역의 중심
뇌는 인간이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통제한다. 허리둘레가 군살없이 잘록할지는 먹는 것이 결정하지만, 그 먹는 것을 판단하는 것도 결국 ‘뇌’다. 피부가 촉촉할지 주름투성이가 될지를 결정하는 것도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인 것. 뇌속에는 변연계(대뇌피질 중간에 있는 기억과 감정을 조절하는 중앙부)의 일부인 ‘시상하부’라는 곳이 있다. 콩알 크기만 한 시상하부는 식욕과 수면 체온을 조절한다. 또한 자율신경계, 대사 호르몬계, 면역계를 담당하고 우리 몸에서 가장 핵심적인 호르몬 생산 공장인 뇌하수체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다. 다시 시상하부와 뇌하수체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 중 하나인 성장호르몬을 제어한다. 아이의 근육과 골격을 만들며, 피로회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또한 뇌하수체에서는 나오는 성장호르몬이다.
‘뇌는 뭘 먹고 사는가’
뇌와 포도당의 관계
두뇌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은 포도당. 아침식사를 하게 되면 섭취된 탄수화물이 소화되면서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이때 뇌에는 포도당을 저장하는 공간이 따로 없어 계속해서 공급해줘야 하며, 얼마나 공급하느냐에 따라 두뇌 활동 정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아침을 거르면 포도당 부족으로 두뇌의 활동이 느려져 집중력, 기억력, 논리적 사고력 같은 학습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뇌도 몸 일부이므로 3대 영양소를 비롯해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뇌는 다른 신체조직과 큰 차이가 있다. 다른 신체조직은 3대 영양 중 어떤 영양소라도 에너지원이 될 수 있지만, 뇌에는 포도당밖에 에너지원이 되지 않는다. 뇌는 근육과도 달라 포도당을 축적하지 못한다.
한국 뇌 건강 증진운동연합회 신경정신과 김정식 의학박사는 “뇌 건강에는 아미노산과 포도당이 핵심이며 그중에서도 비타민B 군이 제일 중요하다”며 “비타민B 군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율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뇌 건강을 위해 항상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혈액속에 포도당이 부족하게 되면, 간장에 축적된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변하여 보충하게 된다. 간장에 축적되어 있는 글리코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길어도 12시간 정도만 뇌의 에너지로 공급하게 된다. 12시간이 지나게 되면, 뇌 에너지는 점점 바닥이 난다는 의미이다.
뇌 상태가 좋지 못하면 종종 몸에 문제를 일으킨다. 만성적인 피로로 인한 뇌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뇌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뇌 자체를 훈련하는 것은 물론 육체적 운동도 중요하다.
규칙적 운동, 뇌 질환 예방 기본
7시간 이상 숙면 유지해야 신진대사 원활
뇌의 노화로 나타나는 노인성 인지장애 예방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평소 운동은 물론이고 음식 만들기, 청소, 카드 게임 등 몸을 움직이는 다양한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뇌졸중을 부를 수 있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나 심장부정맥, 심근경색 등을 막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 넘게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뇌에는 푹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오래 자는지도 중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몸무게를 늘리는 유전자가 활발해져 대사 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특히 치매는 기존의 노인성 우울증 환자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생기기 쉬운 만큼 수면 시간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
잘 먹는 만큼 소화도 잘해야
아침 챙겨 먹고 적당한 휴식 필요
우리의 뇌는 잠자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활동을 계속한다. 밤새 뇌를 활동시키는 에너지가 계속해서 소비되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에너지가 고갈돼 있다. 따라서 아침부터 다시 공급해주어야 뇌세포가 원활하게 활동한다. 그 시작이 되는 것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에는 자는 동안 기초대사 활동에 따라 혈중의 당질이 낮은 상태 즉, 저혈당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 아침식사를 거르면, 뇌는 영양부족의 상태가 된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거르고 학교에 가면 집중력과 두뇌 회전이 떨어지게 된다.
뇌 건강을 위해서는 잘 씹는 것도 중요하다. 씹기가 뇌신피질의 운동영역 대부분을 차지하며 뇌의 혈액순환은 물론 세포 활성화를 돕는다.
식후에는 뇌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많은 음식을 먹을수록 소화기관이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혈액이 위로 모이고 뇌와 다른 장기의 혈류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식전보다 뇌의 활동이 느려 나른함이나 졸음이 나타날 수 있다. 식후를 이용해 30분 정도 가벼운 휴식이나 대화는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식후 2시간 후부터는 뇌가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때 커피나 녹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시면 좋다. 카페인은 뇌신피질을 흥분시켜 뇌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단, 지나칠 경우 카페인은 불면증이나 카페인 과다로 인해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