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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살며 사랑하며] 육지 속의 섬 법기수원지와 함께 놀자..
생활

[살며 사랑하며] 육지 속의 섬 법기수원지와 함께 놀자

최용희 기자 yonghee32@nate.com 입력 2012/05/22 12:05 수정 2012.05.22 12:06



쪼로미산악회 친구들과 법기수원지를 찾았다.
 
 


육지 속의 섬, 법기수원지는 양산속에 있는 부산시 소유 재산으로 부산시가 관리하고 있다. 어릴 적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가끔씩 놀러 가 봐서 익숙하지만 학교를 졸업을 하고 몇 십년 만에 모처럼 찾아가니 설레고 아주 새롭다. 마을 입구에는 최근 개방에 맞추어 각종 식당과 민박지가 형성되어 있다.

수원지 주변은 지난 1972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특별한 훼손 없이 자연 그대로 잘 보전돼 부산과 양산 근교 몇 안 되는 자연생태지역 중의 하나다. 수령 100년이나 된 측백나무와 편백나무가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어 경관이 수려하고 천연기념물인 원앙(제327호)이 발견되는 등 생태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수원지로 들어서자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장관이며 왼쪽으로는 높이가 30m가 넘는 편백숲이, 정면으로는 벚나무 30여 그루가 질서 있게 나를 반긴다. 이들 앞으로 50m는 족히 넘을 히말리야시더가 길을 따라 곧게 서 있다. 나무들은 우등생같이 어디 한 곳 비뚤어짐 없이 곧게 자랐다. 생활에 바쁜 우리들에게 ‘삶은 이런 것이야!’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숲이 끝날 무렵 댐마루를 오르는 비스듬한 계단이 나온다. 큰 소나무들이 멋뜨러지게 버티는 것을 보아 저 높은 곳에 숨겨진 보물이 무엇인지 한층 궁금하다. 옛날 친구들과 뛰놀던 그 모습을 돌아보고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몹시 궁금하여 단숨에 오른다. 

 댐마루에서 바라본 저수지는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수면 위로는 저수지를 빙 둘러싼 천성산의 꽃들과 주변 산들이 경쟁하듯 고개를 들이밀며 담백한 산수화 한 폭을 그려낸다. 댐마루에 둘레가 엄청난 대여섯 그루 홍송(紅松)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체를 돌아보는 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작은 수원지이지만 그 감동은 오래 오래 남을 것 같다. 사람의 발길이 없었기에 유지되었던 깨끗함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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