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 |
1920년 겨울, 사상 최고의 폭설이 쏟아졌을 때, 헤이젤 마이너는 어린 동생들과 함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눈보라 속에서 그만 길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갖고 있던 담요를 어린 동생들에게 덮어주고 그 위에 자기 옷마저 벗어서 덮어주고 또 자기 몸으로 동생들을 감싸주었다. 구조대가 어린이들을 발견했을 때 동생들은 살아 있었으나 헤이젤 마이너는 얼어 죽어 있었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자신은 죽고 동생들을 살렸는가? 그것은 동생들을 향한 사랑이었다. 진정한 사랑은 이처럼 자기희생이다.
규온(guyon)이란 의사는 목숨을 바쳐 조국을 구한 자기희생의 사람이었다. 중세 유럽사회에 있어 가장 무서운 것은 전염병이었다. 전염병 가운데서도 페스트(흑사병)는 전염성이 강하고 병균에 감염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치명적어서 그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했다.
어느 해 프랑스의 마르세유에 페스트가 급속도로 번져 도시는 삽시간에 죽음의 도시가 되었다. 의사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의사들이 모임을 갖고 페스트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하여 토론을 하였다. 그중에서 페스트에 걸려 죽은 환자를 해부해서 치료약을 개발하는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으로 떠올랐지만 해부하는 의사 역시 페스트에 걸리게 되고 죽어야 하는 일이었다. 의사들은 모두 말이 없었다.
이때 한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규온이란 의사였다. “제가 조국의 안전을 위해 내 생명을 바치겠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인류애와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일 아침 시체를 해부하고 관찰한 바를 기록할 것을 서약하는 바입니다”
그는 즉시 회의실을 떠나 경건한 기도의 시간으로 밤을 지새웠다. 다음날 새벽 규온은 그 전날 밤 페스트로 죽은 사람의 방에 들어가 환자를 해부하고 정밀 검사를 하면서 치료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환자의 상태를 기록한 종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질병을 감염시키지 못하도록 그 종이들을 식초병에 넣고는 그 방을 나왔다. 그 후 열두 시간 만에 규온은 죽었다. 규온이 죽어 가면서 파악한 페스트 환자에 대한 기록은 후에 페스트를 정복하는 일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의사 규온의 살신성인의 정신이 페스트로 죽어가던 조국 프랑스를 구했고 유럽을 구했던 것이다. 국가든 가족이든 이런 희생을 통하여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에 의해 번영할 수 있다. 진정 자기희생이 없는 사랑은 참된 사랑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