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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버스의 정차로 인한 차량 흐름 방해를 줄이고, 승객들의 승ㆍ하차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인도 쪽으로 움푹하게 공간을 확보한 것이 ‘버스베이’다. 물금신도시와 구도심 옛 시외버스터미널 앞 등 이용시민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수 개소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일부 시내버스 기사들이 지정된 승강장 정차를 기피하는데다 일반 차량의 불법 주ㆍ정차까지 발생하면서 ‘버스베이’의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 남부동 이마트 정문 앞 버스승강장에 정차한 19대의 시내버스 가운데 ‘버스베이’에 정차한 차량은 1대도 없었다.
또 다른 ‘버스베이’ 설치지역인 북부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승강장 역시 이날 다른 시간대에 1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정차한 버스 10대 중 절반 정도만 제대로 승강장에 정차해 승객을 내리고 태웠다. 특히 이곳은 도로 폭이 왕복 1차선에 불과해 버스가 주행도로 위에 정차하면 뒤따르는 차량은 모두 멈춰서 있어야 한다.
한 택시 기사는 “시내버스가 ‘버스베이’에 정차하지 않고 주행도로에 그대로 멈춰서는 바람에 추월하지도 못하고 대기할 수 밖에 없어 승객에게 핀잔을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내버스 기사 염 아무개 씨는 “인도 쪽에 마련된 승강장으로 진입해 승객을 태우고 나면 주행도로로 진입할 때 다른 차량들이 양보해 주지 않아 애를 먹는다”며, “출ㆍ퇴근 시간이나 교통량이 많을 때는 잘못된 건 줄 알지만 도로상에서 정차했다가 출발하곤 한다”고 털어 놓았다.
버스 기사들이 승강장 정차를 외면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버스베이’에 상습적으로 주ㆍ정차하는 일반차량들이다. 간선도로 차도에 세우기 곤란한 일반 운전자들이 ‘버스베이’를 공영주차장으로 착각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것.
버스승강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도로에서 버스를 내리다 인도와의 틈 사이로 치고 들어오는 차량이나 오토바이 때문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버스승강장 공간을 주차장으로 생각하는 얌체 운전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시 관계자는 “버스 기사들이 승강장에 정차하지 않는 것은 도로 사정과 관계없이 편의만을 생각한 운전자의 고의가 대부분이다. 버스운송업체의 협조를 통해 운전자들의 의식을 개선하는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버스승강장에 일반 차량의 불법 주ㆍ정차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