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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신체 건강의 척도‘발’
생활

신체 건강의 척도‘발’

최용희 기자 yonghee32@nate.com 입력 2012/06/26 10:32 수정 2012.06.26 10:41




우리는 발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부터 ‘제2의 심장’을 내려다보자

더운 여름, 앞뒤로 막혀 있던 신발을 벗고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외출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발이 눈에 들어온다. 성인 여성의 85%가 발가락 기형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우리 몸 가장 아래에서 혹사당하고 있는 발. 게다가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무좀과 습진까지…. 이제 당신의 발은 폭발 직전이다. ‘발이 건강하면 온몸이 건강하다’ 는 말이 있다. 내 몸을 지탱해주는 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정리_ 최용희 기자 yonghee32@ysnews.co.kr 
자문_ 안아픈 통증의원 박성찬 원장, 족부건강진흥협회



우리 인간의 신체는 약 206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그중 양발은 52개의 뼈를 차지하고   38개 근육, 214개의 인대로 형성되어 있다.

발의 혈관이나 신경은 두뇌 및 오장육부와 밀접하게 연결돼있고 발이 편해야 몸이 편하다고 말할 정도로 발의 방증만 잘 살펴도 우리 몸의 상태를 미루어 알 수 있다. 심장이 피를 보내면 발은 내려 보낸 혈액을 다시 온몸으로 되돌려 보내는 혈류펌프역할을 한다.

발에는 모세혈관이 집중되어 있고 복잡하게 연결된 발바닥의 자율신경은 척추신경과 연결돼 몸의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다시 말해 이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당장 걷기부터 불편해진다.

허리는 상체만을 지탱하는 것에 반해 발은 온몸의 체중을 견뎌야 한다. 따라서 우리 몸에서 쉴틈없이 막노동을 하는 유일한 부위가 바로 발이다.


 모든 족부 질환은 발을 죄는 것에서 시작


족저근막염은 이름은 생소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일상에서 흔히 겪는 질환 중 하나다.

발바닥에는 족저근막이라는 근육이 있어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스프링처럼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대게 발바닥 뒤쪽 부분에 통증을 느낀다. 등산이나 조깅처럼 발바닥에 하중이 장시간 많이 실리는 운동을 하거나 과도하게 오래 서 있을 경우 통증을 호소한다.

흔히 ‘하이힐 병’이라고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여성들에게 무척 흔한 질환이다. ‘무지’는 엄지발가락을 뜻하는데, 바깥쪽으로 휜 상태를 무지외반증이라고 부른다.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이 무지외반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앞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자주 신을 경우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 쉽다.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튀어나오면서 힘을 받쳐주는 기능을 상실해 통증을 일으키게 되고 발가락을 잇는 관절이 쉽게 붓고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긴다. 심한 경우 다른 발가락의 변형도 일어난다.


발 건강을 원한다면 자존심을 버려라


샌들이나 해변슬리퍼(일명 조리)를 여름철 많이 신는 이유는 단연 통기성 때문이다. 시원하고 땀을 잘 배출할 수 있지만 발바닥에 피로감과 열을 빨리 느끼고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까락에 물집이 생기기 쉽다.

특히, 해변용슬리퍼는 발뒷축을 고정시켜주지 못해 발목과 발등에 에너지 소모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발뒤꿈치에 전해지는 충격도 크다. 밑창에 쿠션이 있는 샌들을 신거나 평소 발의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자의 자존심이 힐이라면 남자는 키높이 깔창이다. 지나치게 높은 깔창은 발 건강뿐만 아니라 척추나 골반에도 치명적이다.

발가락 기형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자세불안정으로 보행시 무릎 앞쪽과 골반에 균등히 실리는 힘의 균형을 무너뜨려 만성적인 관절염을 일으킨다. 아직 키가 크고 있는 자녀들은 성장판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신발 밑창 높이를 2~3cm로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 건강 무엇보다 청결이 우선
  더워도 양말은 꼭 챙겨 신어라

 
발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 중 하나인데, 이 땀이 세균의 온상이 되고 발 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맨발보다는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소재인 면이나 모로된 양말이 통풍과 보온에 효과적이다.   

땀이 많이 나는 상태에서 양말을 신지 않은 채 신발을 바로 신으면 신발 속 곰팡이나 세균번식으로 인해 무좀을 유발한다. 따라서 같은 신발은 3일 이상 신지 않도록 하고, 신지 않을 때는 습기제거를 위해 신문지를 넣어둔 상태로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바른 자세로 걷고 수시로 발목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발뒤꿈치-발바닥-발끝 순서로 걷는 3박자 보행을 습관화하도록 한다. 수시로 발목을 들려주고 발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나 발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운동화 선택의 5가지 기술

걷기와 달리기의 시작은 자신의 발에 맞는 운동화를 신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내발에 맞는 운동화 고르는 방법은 이렇다.

1.운동화는 저녁에 사야 한다.

하루의 활동을 마치는 저녁은 발이 가장 부어있고 발바닥은 두꺼워져 있다. 때문에 저녁에 자신의 발상태를 기준으로 신발을 사는 것이 좋다.


2.사람의 발사이즈는 변한다.

발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커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신발을 구입하기 전후 정기적으로 신발 사이즈를 재보고 알맞은 사이즈의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3.발에 딱 맞게 신는다.

대개 구두는 운동화보다 5~10㎜ 크게 신는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발과 신발의 밀착감이 편안함을 가져오므로 딱 맞게 사는 것이 보행건강에 좋다.
 
4.늘어난다고 고집말라. 발 볼 넓이에 유의하자.

통가죽으로 된 구두나 신발이 아닌 경우 신발 소재는 더욱 다양하고 튼튼해져 잘 늘어나지 않는다.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미처 신어보지 않고 디자인만 보고 사이즈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신발 종류와 브랜드 특징에 따라 사이즈와 발볼넓이가 다르다는것을 명심하라.


5.매장에서 양쪽 모두 신고 움직여 보라.

사람마다 양발의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또 사람의 발은 앉아 있을 때보다 서있을 때, 서있을 때보다 쪼그려 앉았을 때 발가락 앞쪽으로 힘이 쏠리면서 그만큼 부피도 커진다. 신발을 고를 때 발가락 앞쪽의 5㎜ 미만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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