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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큰시큰’ 내 무릎 왜 비만 오면 쑤실까?..
생활

‘시큰시큰’ 내 무릎 왜 비만 오면 쑤실까?

최용희 기자 yonghee32@nate.com 입력 2012/07/03 12:26 수정 2012.07.03 12:37






나이가 들면 무릎부터 아프다는 사람이 많다. 55세 이상의 약 70%, 75세 이후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퇴행성관절염을 갖고 산다

기상청 일기예보만큼 정확한 걸어 다니는 기상청이 있다. 바로 ‘관절’이다. 평소보다 더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일어나고 앉기가 어려워진다면 장마철이 코앞에 닥쳤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했다는 신호다. 실제로 평소보다 장마철이 되면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관절염 환자가 늘어난다고 한다. 기상청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우리의 관절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리_ 최용희 기자 CurtisLloyd@ysnews
자문_ 안아픈 마취통증의학과 박성찬 원장   
자료_대한보건협회



<동의보감>을 보면 ‘태양경에 풍습(風濕)이 들어와 맞부딪치면 관절이 안타깝게 아픈 것은 습기(濕氣) 때문이다. 습(濕)이 있으면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없기 때문에 아픈 것이다’라고 전하고 있다. 장마철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는 온도와 기온, 습도에 민감한 관절 때문인 것. 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고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대기 중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우리 몸의 관절 압력은 올라간다. 장기간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가 팽창하고 이로 인해 관절 안 활액막(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과 근육신경이 자극받으면서 관절 내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또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 생체리듬을 올리고 깊은 숙면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멜라토닌이 크게 줄어들면서 심리적으로도 예민하거나 우울감을 느껴 통증에 더욱 민감해지는 것이다.


가는 세월 못 막는다
‘퇴행성’ 관절염, 남성보다 여성이 더 고생


관절염은 60세 이상 노인에게 감기만큼 흔한 병으로 성인 6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질병이다. 나이가 들어 관절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과 과로나 부상, 만성적 염증을 동반한 ‘류머티스’관절염이 대표적이다. 퇴행성의 경우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을, 나중에는 쉽게 붓고 피로를 느끼는 것이 증상이다. 서서히 진행되다 잠시 좋아졌다가 또다시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통증이 심하면 절개 후 관절 내시경을 통해 시술을 받거나 보행이 어려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된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높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동이 부족하고 바닥에 엎드려 하는 걸레질이나 쭈그려 않는 자세 등 가사노동 시 무릎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월이 흘러 생기는 퇴행성 변화를 완전히 멈추는 방법은 아직 없다. 다만 적당한 휴식과 운동, 약물요법 등을 통해 통증을 줄이는 데 힘쓸 뿐이다.


아직도 헷갈리나 
온찜질 vs 냉찜질


퇴행성 관절염 통증에는 온찜질 맞다. 온찜질은 만성적인 관절통으로 뻣뻣해진 무릎 주변의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증가시켜준다. 또 퇴행성 관절염을 오래 앓게 되면 관절 주위의 피와 림프액(인체 영양분 공급과 노폐물 배출을 돕는 혈관 속 액체)이 잘 순환되지 않아 시큰거리는 통증이 오게 되는데 온찜질로 림프액의 순환을 도와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더불어 신경의 감수성을 낮추어 통증에 대한 감각이 줄어들 수 있다. 단, 지나친 열찜질은 혈액순환장애나 충혈, 심한 붓기가 있는 경우에는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류마티즘’ 관절염과 같이 부상이나 삠으로 인한 통증에는 냉찜질이좋다. 응급용 뿌리는 파스가 살에 닿을 때 차가운 이유가 이 때문이다. 냉찜질을 반복한 뒤 3일쯤 경과를 보고 부기가 빠지면 온찜질로 바꿔주는 게 바람직하다.

관절염 환자도 부담스럽지 않는 휴가지
해수욕과 백사장이 관절염에 좋은 이유


가족 가운데 고령의 관절염 환자가 있다면 휴가지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 계곡이나 산으로 가는 것은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백사장이 있는 여름바다로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바닷물의 구성성분에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30여 가지 무기물이 함유되어 있어 해수욕을 즐기면 신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소염작용이 있어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 또 물 속에서는 체중의 부담도 덜므로 관절에 부담이 적고 무릎주변 근육과 인대에 재활 효과를 볼 수 있다.

백사장에 있는 모래는 온찜질을 하기에 적격이다. 모래찜질은 만성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 완화방법으로 매우 효과적이다. 모래찜질은 또한 전신에 걸쳐 땀과 노폐물을 분비시켜 말초신경장애 치료와 간 기능 개선에도 좋아 고령환자에게 일거양득의 역할을 한다. 햇볕에 가열된 모래를 관절부위에 너무 무겁지 않게 5~10cm 정도 덮고 10~15분 지속하면 통증완화와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장마철에 대처하는 관절염 환자의 자세
에어컨으로부터 무릎을 사수하라


여름철 실내는 에어컨으로 시원하다 못해 쌀쌀할 때도 있다. 주로 실내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이라면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 무릎은 그대로 내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상체는 더운데 하체 기온이 내려가면 전신에 혈액순환속도가 저하되고 체액이 관절 부위에 정체될 수 있다. 특히, 평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해 본 사람은 찬 기운과 습기로부터 무릎을 보호해야 하므로 무릎덮개를 사용해 관절에 직접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실내 습도는 45~60%를 유지해준다.

미끄러운 빗길은 하체근육을 긴장하게 하고 인대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장마철은 관절염 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운동이 중요하다. 비 탓에 자연스럽게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운동을 게을리하면 관절은 더 굳고 염증은 악화된다. 관절의 사용이 줄어드는 만큼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다시 약해진 근육은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져 통증을 악화시킨다. 또 움직임이 적은 만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뼈에서 칼슘이 손실돼 관절의 유연성도 급격히 저하된다. 따라서 관절건강을 위해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은 필수라 할 수 있다.

하루 30분 정도 발목-무릎-골반에 걸쳐 스트레칭을 통해 하체운동을 해주는 것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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