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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겨울철 내 눈을 위협하는 안구건조증과 눈물흘림증..
생활

겨울철 내 눈을 위협하는 안구건조증과 눈물흘림증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2/12/11 10:08 수정 2012.12.11 10:09






일반적으로 안과 질환 하면 유행성 결막염, 전염성 질환, 백내장 등을 떠올린다. 특히 유행성 결막염과 전염성 질환은 여름철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시기가 지나면 눈에 많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에도 조심해야 할 안과 질환이 있다. 건조한 환경으로 눈물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안구건조증과 찬바람을 맞으면 눈물을 흘리게 되는 눈물흘림증이다. 같은 시기에 같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전혀 다른 두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자문_ 양산성모안과의원 박종일 원장   



건조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날이 추워지면 실내에서는 난방기구 가동으로 더욱 건조해진다. 추위를 녹이기 위해 하는 행동이지만 이는 안구까지 건조하게 한다. 눈이 뻑뻑하고 따갑다는 느낌을 받거나 이물감, 충혈, 가려움 등이 느껴진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생성량이 부족하거나 증발량이 많을 경우, 또는 눈물의 구성 성분(수성층, 점액층, 지방층) 간 균형이 맞지 않아 발생한다.


스마트기기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스마트기기 이용도 안구건조증의 요인이 된다.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은 공기 중의 습도를 빼앗아 간다. 또 스마트기기에 집중하게 되면 눈의 깜빡임도 평소보다 약 40% 이상 줄어든다. 눈 깜빡임은 눈물 막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나는 행동인데, 스마트기기 사용에 집중하면 눈 깜빡임이 줄어들게 된다. 눈을 깜빡이지 않으면 눈물 막이 손상되고 안구가 건조해진다. 스마트기기를 15~20분만 사용해도 건조함, 뻑뻑함 등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안구건조증은 눈꺼풀염을 동반할 때와 동반하지 않을 때, 눈물 분포와 배출의 이상을 동반할 때로 분류한다. 눈꺼풀염을 동반한 안구건조증이라면 먼저 염증을 치료한다. 눈꺼풀의 온찜질과 마사지, 눈가 닦아내기와 항생제 연고로 눈꺼풀의 균을 조절한 후 치료를 한다. 건조 증상만 있을 때는 주변 환경을 개선하거나 인공눈물 점안 처방을 내린다. 가벼운 각막 손상이 동반된다면 겔, 연고, 스테로이드 점안액 사용을 권장한다. 심한 각막 손상이 있을 경우는 눈물점 폐쇄술, 눈물샘 이식술 등의 수술을 한다. 눈물 분포 이상이 원인이면 상황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결막이완증, 눈꺼풀과 눈썹의 이상, 돌출된 안구표면 장애, 불완전한 눈 깜빡임이 원인일 경우 윤활제를 넣거나 수술적 교정을 한다. 만성 염증에 의한 결막 구석의 단축이 원인이라면 수술을 통한 치료를 한다.


미리 예방하려면 실내를 쾌적하게


겨울이 되면 야외 활동이 많이 줄어들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다. 그래서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인 18~20도와 적정 습도 60%를 맞춰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하루에 2~3회 30분 정도 실내 공기를 환기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환기하지 않으면 실내의 오염된 공기 때문에 눈 건강에 좋지 않다. 또 스마트기기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20분 이상 사용 시 5분 정도 휴식을 취하자. 눈을 감고 있거나 움직여 피로를 풀고 자주 깜빡이는 것이 좋다.



찬바람 맞으면 눈물이 계속 흐르는
눈물흘림증


정상적인 안구는 날이 추워지면 외부로부터 눈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더 많이 분비해 낸다. 그러나 눈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할 때 눈물흘림증이 발생한다. 눈물샘에서 코까지 이어지는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버려서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넘쳐흐르는 것이다.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있어 속눈썹이 눈을 찌르거나 안면신경마비 등으로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바깥쪽으로 뒤집어졌을 때, 심한 눈병을 앓은 후 눈물점이나 눈물소관에 협착이 생긴 경우에도 눈물흘림증이 발생한다. 눈물흘림은 일상에 많은 어려움을 일으킨다. 눈물이 고이는 탓에 시야가 흐려져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또 눈물길이 막히면 만성 염증이 생겨 분비물이 많아지고 눈곱이 많이 끼게 된다. 상태가 악화되면 눈 주위 피부염이나 누낭염이 될 수도 있다.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눈물흘림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더욱 심각해진다. 눈물 고임이나 흘림 현상을 겪는다면 바로 병원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내원하면 눈물흘림증이 나타난 원인을 찾기 위해 눈물길 세척검사를 한다. 세척검사는 눈물길 입구에 생리식염수를 주사해 이상이 있는 부분을 알아보는 검사다. 식염수가 역류한다면 눈물길이 막혀있다고 판단, 막힌 눈물길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통로를 만드는 수술을 한다. 누강비강연결술이라 부르는 이 수술은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있는 얇은 뼈를 제거하거나 뚫어 눈물주머니와 코 안이 직접 연결되게 하는 수술이다. 내시경을 통해 콧속에서 이뤄지며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눈 주위를 청결하게, 눈을 따뜻하게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 외부에 노출된 눈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외출할 때 보호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찬바람에 안구를 덜 노출해 외부의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한 눈곱이나 눈의 이물질은 손으로 제거하지 말고 면봉을 사용해야 한다. 손으로 눈을 만지면 손에 있는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눈 위에 올려 찜질하는 것은 눈물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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