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심의가 이루어져야할 시의회 정례회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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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는 담당 국ㆍ과장 등 집행부를 출석시킨 가운데 무사안일한 업무처리와 의회를 무시한 일방통행식 태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타한 이후 조례ㆍ예산심의를 잠정 보류하겠다고 밝히고 공무원에게 회의장 퇴장을 명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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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의회 운영 계획에 따르면 기획총무위원회는 5일 조례심의, 6일 웅상출장소ㆍ기획예산담당관ㆍ시설관리공단ㆍ공보감사담당관, 7일 총무국 예산심의가 예정돼 있었다.
6일 기획총무위원회는 담당 국ㆍ과장 등 집행부를 출석시킨 가운데 무사안일한 업무처리와 의회를 무시한 일방통행식 태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한옥문 기획총무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나 각종 안건 심의 시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작성에서부터 오탈자가 발생하는 등 한심할 따름”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시의회가 내년 예산 심의를 앞두고 심의 보류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은 집행부의 업무처리가 계속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은 채 ‘이번만 넘기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한 위원장은 회의 전 인사말을 통해 여성리더대학 운영과 영어도서관 부지 선매입 등과 같이 관련 법령과 절차를 위반한 사례를 거론하며 앞서 시의회가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이번 예산편성에도 투ㆍ융자 심사를 받지 않은 채 예산을 편성하고, 조례 위반, 예비비 과다 편성, 국ㆍ도비 보조사업 미내시 또는 초과 편성 등의 잘못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의회가 규정에 따라 불합리한 부분을 지적한 것에 대해 집행부가 ‘의원들이 권위만 내세우면서 대접받기 위한 것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소문을 내고 있다’며 불쾌감도 감추지 않았다.
여기에 시의회가 이미 앞선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제대군인복지회관 건립 등 사업 타당성이 없다며 삭감처리한 예산을 반복해서 편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의회에 공을 넘겨 여론을 무마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
한 위원장은 “시의 중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의원들과 사전에 교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서만 달랑 던져 놓는 바람에 의회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다”며 집행부의 무사안일한 업무 처리에 대해 거듭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시의회 기획총무위원회는 집행부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잠정 보류했던 조례ㆍ예산 심의를 10일 재개하면서 원칙과 규정에 입각한 엄정한 심의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