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잎새버섯 대량재배 성공한 버섯박사..
사람

잎새버섯 대량재배 성공한 버섯박사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2/12/18 13:27 수정 2012.12.18 01:27
배내골 버섯재배단지 대표 박두암 씨




재배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재배실패 원인도 알 수 없는 ‘잎새버섯’.

원동면 대리 배내골버섯재배단지 대표 박두암 씨는 2년간 잎새버섯 연구에 매진한 결과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잎새버섯은 항암성분인 베타글루칸을 함유하고 있어 수요량이 많은 만큼 많은 농가에서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잎새버섯 대량 재배하는 농가는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극소수이다.


지역을 위해 늘 헌신하던 일꾼


박 씨는 숱한 실패를 통해 잎새버섯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실제로는 1년 전 이미 잎새버섯 대량 재배에 성공했다. 그때 언론에 알려 축배를 들 수도 있었으나, 당시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알려진 농가들도 언론 발표 이후 제대로 재배를 이어가지 못하는 곳이 있었기에 그는 최대한 완벽에 가까운 데이터를 구축하고자 신중을 기했다.

배내골에서 나고 자란 박 씨는 양산시자연보호협의회의장, 대리새마을협의회장 등 고향을 위해 늘 힘써온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고향이기에 앞장서 지역의 일을 해왔다.
 
2002년 밀양댐 건설 후 마을사업의 일환으로 버섯재배공장이 세워졌다. 그러나 버섯에 대한 지식과 경험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공장은 2년간 방치되었다. 공장이 더 방치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박 씨는 버섯재배의 길로 들어섰다. 버섯에 대해 알지도 못했지만, 마을 사업이 곧 자신의 사업이라 여기고 버섯 선진국인 일본으로 유학을 가 그곳의 기술을 익히며 ‘버섯 박사’가 되었다.


숱한 연구 끝에 찾아낸 그만의 데이터


연구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작은 온도 차, 물의 신선도에 따라 버섯 재배의 성패가 달렸기 때문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7년간 재배 환경과 새송이버섯 배양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다. 박 씨는 “일본에서 배운 이론을 넘어서 현지에 맞는 환경 조성이 가장 힘들었다”며 연구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오랜 노력 끝에 2009년 배내골 새송이버섯이, 2012년 잎새버섯이 탄생했다. 

“남들이 못한다며 말리던 일에 성공했을 때 가장 뿌듯했습니다. 그 성공이 있었기에 다른 보람을 느끼려 다른 일에 도전도 할 수 있었죠”

박 씨는 내년 6월 출하를 목표로 잎새버섯을 키워낸 후 바로 꽃송이버섯 재배에 도전할 생각이다. 꽃송이버섯은 버섯 그 자체가 약이라고 말할 정도로 베타글루칸의 함유량이 많다. 그만큼 재배는 더 까다로워지지만, 잎새버섯에 도전했던 그 마음으로 꽃송이버섯을 성공하게 할 것이라고 박 씨는 말했다.


시 지원 사업을 넘어서
마을 고유의 사업으로


배내골 버섯재배단지는 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박 씨는 훗날 지원을 받지 않아도 마을이 독자적으로 재배단지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마을 스스로 운영하고 더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버섯으로 빛나는 양산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박 씨는 “잎새버섯의 성공이 농업에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버섯이 양산의 이름을 알리는 특화사업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꾸준한 노력으로 꽃송이버섯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