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시인이 자신의 첫 시집인 ‘자작나무 숲에 들다(한강)’를 펴냈다.
시집은 ‘자작나무 숲에 들다’, ‘섬진강 기수역에서’, ‘복어’, ‘나마스떼’, ‘산방에서 온 편지’ 등 총 5부로 구성됐으며, 시인의 고뇌가 담긴 77편의 시가 들어있다.
‘편지를 쓴다 / 타닥타닥 자판을 두드리며 수취인 없는 편지를 쓴다 / 자작나무 타는 냄새가 난다 / 그녀 입안에 맴돌던 자일리톨 향기가 난다’ (‘자작나무 숲에 들다’ 중)
김 시인의 시는 특이할 것 없이 평범한 것을 예리한 시각으로 관찰해 삶과 연관 짓는다.
책 제목과 동명의 시 ‘자작나무 숲에 들다’는 여행 중 스쳐 지나간 자작나무 숲을 통해 화자가 살아온 삶을 떠올린다. 차창을 통해 자작나무 숲을 바라보는 순간은 짧다. 짧은 순간 만났던 자작나무 숲을 화자가 경험한 삶과 연결해 삶에서 만나는 이별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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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열린 시’ 주간인 강영환 시인은 “김백 시인의 첫 시집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뉘고 있다. 하나는 낮은 이웃들의 고단한 삶을 서사구조로 풀어내고 있는 시편들이고, 다른 하나는 사물의 본질이나 관념을 이미지로써 대체시켜 사물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시편들”이라며 “앞으로 시인의 더 깊어진 세계를 기다려보는 즐거움이 생겨날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경남 하동 출생인 김백 시인은 부산매일신문사 문화부 기자, 편집국 사회부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월간 ‘문학공간’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현재 양산시인협회 회장, 한국시인연대 이사, 한국문인협회, 창작21작가회 회원, 공간마당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