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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인재육성장학기금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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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재육성장학기금의 불편한 진실

이현희 기자 newslee@ysnews.co.kr 입력 2013/01/08 11:24 수정 2013.01.08 11:24
사회지도층 참여 저조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종

다양한 민간 참여 통한 장학기금 정체성 확립 필요



교육이 강한 도시, 양산을 만들기 위한 장학기금이 외형상으로 정착되었지만 여전히 민간분야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산교육 발전을 외치던 사회지도층의 참여는 손에 꼽을 정도여서 솔선수범의 자세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0일 현재 양산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이 마련한 장학기금은 모두 160여억원으로 이 가운데 시 출연금 101여억원, 외부기탁금 58억9천여만원이다. 2005년 시는 5년간 시 출연금 50억원, 민간기탁금 50억원을 마련해 모두 100억원의 장학기금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007년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장학재단 출범 이후 시는 기금조성액을 상향조정해 시 출연금 100억원, 민간기탁금 100억원으로 모두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 교육 도시 양산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마다 장학금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당초 5년간 100억원의 출연금을 마련하겠다는 시의 계획은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민간기탁금 역시 2007년 16억5천여만원, 2008년 4억9천여만원, 2009년 14억6천여만원, 2010년 9억2천여만원, 2011년 7억4천여만원, 2012년 6억1천여만원으로 모두 58억9천여만원이 모금돼 5년간 100억원을 조성하겠다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한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문제는 지난 6년 동안 모두 130여곳의 개인, 사회단체, 기업 등이 장학기금을 기탁했지만 이 가운데 흔히 사회지도층으로 불리는 인사들의 참여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선거 때마다 양산교육 발전을 외치던 지역정치권의 참여는 ‘실종’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2007년 장학재단 출범 이후 기탁자 현황을 살펴보면 전ㆍ현직 국회의원, 시장, 시ㆍ도의원 등 주요 지역정치인이 개인 명의로 기금을 기탁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누구보다 양산교육을 이야기할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던 교육 관련 사회단체들 역시 참여는 미비했다.

기업의 참여 역시 장학기금의 정체성을 우려할 만한 점이 많다.

장학재단 출범 이후 기금을 기탁한 기업 상당수가 시와 직ㆍ간접적인 사업적 이해관계를 가진 곳이어서 장학기금이 일종의 준조세 성격을 띠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가 발주하는 각종 사업에 참여하거나 대규모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의 참여로 인해 장학기금의 순수성이 의심받고 있는 셈이다.

물론 장학기금 조성에 참여한  개인이나 사회단체, 기업들 가운데 귀감이 될 만한 사례도 많다.

지난해 11월 박정수 문화원 부원장은 6억여원 상당의 사재를 장학재단에 기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여 줬고, 상북의 한 교사는 2007년부터 매달 30만원의 장학금을 꾸준히 지정기탁하고 있다.

일부 사회단체 역시 수익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장학재단에 기탁하거나 지역기업에서는 임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장학금을 마련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장학기금이 보다 의미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다양하고 순수한 민간 참여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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