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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케이크로 맺은 위기 청소년과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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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로 맺은 위기 청소년과의 인연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1/15 10:08 수정 2013.01.15 10:08
양산 1388청소년지원단 위원 고영환 씨




“작은 관심으로 바뀌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기뻐서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지죠”

중부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페팽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는 고영환(46) 씨는 3년째 양산1388청소년지원단 위원으로 활동하며 위기 청소년과 케이크로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

3년 전 행사에서 만난 위기 청소년
그들의 변화에 청소년 문제 관심

고 씨가 처음 지역 내 위기 청소년들을 만나게 된 것은 3년 전 양산시청소년회관의 케이크 만들기 행사였다.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 씨는 종종 이런 행사를 해왔지만 그에게 거리를 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사는 힘들었다. 마음의 문을 닫고 관심도, 흥미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고 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기껏해야 케이크를 꾸미고 만드는 한, 두 시간. 그는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과의 벽을 허물기 위해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게 유도했다. 작품발표시간을 통해 누구를 위해 케이크를 만들었는지, 왜 이렇게 꾸몄는지 말하게 한 것이다.

“누구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걸 어려워해요. 특히 제가 만난 아이들은 더 그랬죠. 그런데 억지로라도 말을 하게 하면 처음의 모습과 달라진 아이들을 만나게 돼요. 그 기쁨에 이 일을 이어왔죠”

위기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편견
어른의 시각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고 씨가 케이크 만들기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만나온 아이들은 약 200명. 한 번의 짧은 만남이지만 자신과의 인연을 기억해주고 먼저 다가와 주는 아이들을 만나면 뭉클하다고 말한다. 그는 조금의 관심과 애정으로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커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이기에 잠깐 엇나갔다고 해서 편견으로 그들을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어른들이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아이들은 변화를 보일 테니까요”

한 번 인연 맺은 이상
끝까지 봉사 이어 나갈 것

고 씨는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계속 봉사를 이어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뿐만 아니라 더 큰 청소년 지원 계획도 세우고 있다. 고 씨는 그가 속한 대한제과협회 양산시지부와 함께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결손가정, 편부모가정 등에 빵을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숙하지만 긍정의 힘을 믿으며 계속 이 일을 이어 갈 겁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유가 생긴다면 하루, 날을 정해 제과점에서 얻은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마련해 청소년들에게 지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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