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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세상에 이런 일이’를 위한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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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를 위한 남자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1/22 09:57 수정 2013.01.22 09:57
10년간 운동해 TV 출연 소원 이룬 김은준 씨




북부동 북부사거리에서 만두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은준(62) 씨는 지난 10년 동안 바라온 꿈을 이뤘다.

어려운 시절 자신에게 힘이 됐던 SBS TV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가게 상호를 ‘세상에 이런 맛이’로 정할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사랑을 여실히 보였다. 자칭 ‘세상에 이런 일이’의 엄청난 팬임을 자랑하는 김 씨는 어떤 방법으로든 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이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그는 ‘세상에 이런 일이’를 위해 10년간 매일 쉬지 않고 2천번, 누운 채 윗몸일으키기와 다리 올리기를 동시에 하는 그만의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방송에서도 그가 쉬지 않고 운동하는 장면이 나갔고 거기에 62세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 탄탄한 몸매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 모습이 방송으로 나간 지 하루 만에 김 씨는 동네에서 유명인이 됐다. 그가 운영하는 만두가게에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생겼고 엄마 손을 잡고 온 꼬마는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방송의 힘이 대단한 거죠. 내가 언제 다른 사람들한테 사진 요청을 받고 이러겠어요,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TV를 통해 본 어려운 사람들
그들 보며 위안 얻어

김 씨는 학생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전문적으로 유도를 배웠고 71년에는 보디빌딩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운동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운동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하게 운동하다 무릎 연골을 다치게 됐다.

양 무릎 모두 수술하게 된 김 씨는 더는 운동을 할 수 없게 됐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던 일을 못한다는 사실에 좌절한 그는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우연처럼 보게 된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그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겨낸 사연을 접하게 됐다.

“거기 보면 손가락 몇 개가 없어도 악기를 다루는 분이 나오고 아픈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는 아이들도 나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아, 내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몸에 맞는 운동을 만들어 다시 운동하게 됐죠”

10년 전 김 씨는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TV에 출연하겠다는 목표도 같이 세웠다. 자신이 TV 속 사람들을 보며 희망을 얻었듯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촬영감독도 놀란 프로그램 사랑
다음 목표는 ‘인간극장’

김 씨는 프로그램 촬영 당시 담당 PD가 김 씨의 가게 간판을 보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는 말을 했다.

“우리 가게 간판 사진이 그 프로그램 제작진들에게 전해졌나 봐요. 스태프들이 보면서 웃었답니다. 세상에 저런 집이 다 있느냐고 하면서요”

담당 PD는 김 씨에게 ‘사진으로 보던 그 집에서 촬영하게 된 것도 신기했지만, 프로그램에 보인 그 애정이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는 ‘세상에 이런 일이’를 다시보기 위해 인터넷TV로 바꿨으며 이때까지 단 한편도 빠뜨리지 않고 프로그램을 다 본 것은 물론, 몇 번이고 같은 편을 다시 보는 것이 일상이다. 같은 내용이지만 볼 때마다 오는 감동 역시 같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김 씨는 10년 동안 한결같이 프로그램을 보며 저 프로그램에 출연하겠다는 목표를 이뤘듯이 다음번에는 자신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인간극장’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더 성공하게 된다면 ‘인간극장’에 나가고 싶습니다. 날 때부터 지금까지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저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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