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이웃 섬기는 교회ⓒ
지역민의 쉼터가 돼주고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먼저 내민다. 양산교회(담임목사 신수인)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하면서 제일 먼저 마음에 새기는 핵심 가치다.
지난 1906년 소안론 선교사와 정준모 초대집사 외 10명의 교인이 양산읍교회를 창설한 것으로 시작해 107년이라는 세월을 양산교회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다. 양산이 없었다면 교회도 성장하지 못했다는 신념으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있다는 이들은 지역의 일원으로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양산교회의 지역사랑 실천은 조용하지만 꾸준히 이뤄졌다. 양산교회의 신도들은 100년이 넘는 시간을 지역민의 도움과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한 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양산교회는 소망노인대학, 사랑의 나눔 행사, 미션문화센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어르신 위한 소망노인대학ⓒ
양산교회는 어르신에 대한 섬김도 중요시 여긴다. 그동안 양산이 발전한 것은 어르신들의 노력이 있다고 여겨 이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주변 노인회관의 어르신들을 모셔 식사를 대접하고 말벗이 돼주기 시작했다.
양산교회가 찾아가 인연을 맺은 노인회관이 늘어나자 이전처럼 한 곳 한 곳 세세히 신경을 쓸 수 없게 됐다. 관할 구역이 커지고 나서 대안을 모색하던 끝에 양산교회는 지난 2005년 소망노인대학을 열어 늦게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한 배움의 장을 마련했다. 한글, 일어, 미술, 서예, 컴퓨터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해 4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반 학교처럼 나들이도 다녀오고 졸업식도 하며 소망노인대학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왔다.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을 살피다ⓒ
성경에서 말하는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 양산교회는 어려운 이웃 돌보기에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도움이 꼭 필요한 이웃을 찾아보고 그를 도울 수 있는 바자회나 모금을 해 도움을 주고 있다. 독거노인 100가정 돕기, 여중생 화상치료 수술비 모금, 어려운 환우들을 위한 모금 등 다양한 이웃이 소외받지 않고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산교회에서 가장 신경 써서 진행하는 봉사는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다. 매주 일요일마다 70여명의 이웃에게 쌀을 나눠주는 행사로 지난 2000년, 여유 있는 사람은 쌀독을 채우고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는 방식의 ‘사랑의 쌀독’에서 시작했다. 이후 어려운 이웃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해 교회에서 각 이웃에게 쌀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변모해 이어지고 있다.
교회가 쌀을 챙겨주는 이웃들의 대부분은 생계가 어려우나 저소득층,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일 없이 집에서 시간만 보내는 50대 자식을 둔 90세의 할머니, 40대에 혼자 아이 2명을 돌보고 있는 아주머니 등 총 70여명의 이웃에게 매주 2.3kg의 쌀을 나눠준다.
일손이 부족해 이웃들을 교회로 쌀을 받으러 오라고 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려 매년 김장철이 되면 신도들이 담근 김치 10kg를 각 가정에 배달하며 그들이 생활하는 곳을 살피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챙긴다.
지역민의 사랑방 ‘미션문화센터’ⓒ
누구나 찾아와 이용할 수 있는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터를 위해 양산교회는 ‘양산미션문화센터’를 개관했다. 지난 2008년 옛 교육청 건물을 사들여 양산미션문화센터라는 이웃과 지역을 섬기기 위한 공간을 탄생시켰다.
각종 연합사역과 열린 강단을 추구하는 교회답게 다양한 집회가 이뤄질 수 있는 시설과 문화생활공간, 청소년을 위한 공부방과 작은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지역 사회 각종 회의장소나 여가활동을 위해서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놔 지역주민들의 쉼터이자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교회와 신도들의 생활이 여유롭고 넉넉하기 때문에 봉사하는 것은 아니다. 봉사를 하면 얻게 되는 행복과 사랑으로 이들은 봉사를 이어간다. 양산교회가 존재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지역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결같은 봉사를 하는 양산교회는 오늘도 지역에 도움이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