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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직하고 꾸준하게 연극 한 길 ‘극단 양산’..
문화

우직하고 꾸준하게 연극 한 길 ‘극단 양산’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3/05 10:08 수정 2013.03.05 10:08
극단 양산 송진경 단장




“극단 양산이 생기기 전에 양산에는 연극단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여기에서도 누군가가 언젠가 연극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게 극단 양산을 창단한 이유입니다”

연극의 불모지 양산에서
‘극단 양산’을 창단하다

문화예술의 도시를 표방한 양산이지만 유독 연극은 양산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이런 점을 안타깝게 여긴 송진경 단장은 2010년 5월에 ‘극단 양산’을 창단했다. 극단의 시작부터가 ‘맨땅의 헤딩’인 것이다. 누구의 지원도 없이 자비를 털어 무대를 만들었고 연극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송 단장은 시나 문화재단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일단 우리 단체의 자생적 기반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시의 지원 등을 받지 않고 자비로 연극 활동을 펼쳐왔죠”

극단 양산은 창단한 지 2개월 후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창단공연작인 ‘ye sterday’를 올렸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yesterday’는 양산에서 재공연을 하기도 했고 부산에서도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 특히 이 공연은 지방 극단 자체 작품 최초로 김해 문화의 전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 한강 이남에서는 김해 문화의 전당이 가장 좋은 무대입니다. 그곳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해서 초청하는 공연은 외국작품이나 대규모 작품, 국내 작품밖에 없어요. 지방극단의 자체 작품은 올라갈 수 없는 거죠. 그러나 유일하게 극단 양산의 ‘yesterday’가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공연을 했죠”

이 외에도 극단 양산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하녀들’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며 2011년부터 삽량문화축전에서 ‘충신 박제상’ 공연을 선보였다. 연극의 불모지라고 불리던 양산에서 극단 양산은 꾸준하고 우직하게 연극의 뿌리를 내렸다.

경남문화재단 지원 힘입어
새 작품 ‘아비’ 선보일 예정

극단 양산이 지역 연극을 이끌어 온 덕에 올 상반기 중 ‘한국연극협회 양산지부’가 설립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들은 경남문화재단의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새로운 작품 ‘아비’를 시민들에게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도 자생적 기반을 닦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위치는 만든 것 같아 올해 처음으로 경남문화재단에 지원을 신청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행보를 통해서 ‘자생할 수 있음’을 보였기 때문에 임의단체가 아닌 한국연극협회 양산지부라는 사회단체 소속으로 활동하며 더 좋은 공연을 펼칠 것입니다”

‘아비’는 김동기 작 송진경 단장 연출로 아버지가 사회에 환원하려는 180억원의 재산을 놓고 자식과 아버지 간 갈등을 그려내는 블랙코미디 연극이다. 이 작품으로 극단 양산은 양산을 비롯해 거창 등 다양한 곳을 찾아갈 예정이다.

연극이 주는 짜릿한 재미에 연극을 업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송 단장은 양산시민을 위해 더 수준 높은 공연, 시민들의 마음을 끄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양산도 발전했고 시민들의 문화 의식도 발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시한 공연을 하면 보러오지 않아요. 더 재밌고 더 좋은 공연을 해야지. 우리가 더 좋은 공연을 펼치면 사람들도 많이 보러 올 것이고, 그러다 언젠가 양산에 연극 전용 극장도 생기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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