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바뀌는 교육과정으로 인해 초등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교과서가 바뀌고 교육내용도 달라졌다. 개정된 교육과정의 주요 목표는 ‘STEAM’ 교육을 교과에 접목하는 것이다.
STEA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이 융합된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을 통합적으로 교육해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구체적으로 초등ㆍ중등 교육과정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보자.
[초등] 스토리텔링으로 이해도 높여
이번 개정 교과 과정은 초등학교 6년을 1ㆍ2학년군, 3ㆍ4학년군, 5ㆍ6학년군 등 세 그룹으로 구분한다. 새 교과서는 기존 교과서의 큰 줄기는 유지하지만 어려운 내용 일부를 삭제하고 일상생활 연계율을 높여 학생이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ㆍ2학년군에서 배우는 국어는 말하기ㆍ듣기ㆍ읽기ㆍ쓰기 등 네 가지 언어활동을 한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초등생이 복합적 언어활동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겪는 경험을 주제로 짧은 의견을 써 보거나 부모와 의견을 주고받는 연습을 하면 학습에 도움이 된다. 가령 가족끼리 주말에 여행을 갈 때 ‘어디에서 무엇을 왜 하고 싶은지’를 질문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의 발표력과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수학은 이전 교과내용보다 20% 정도 분량이 줄었다. ‘사각형의 포함관계’, ‘선대칭ㆍ점대칭 위치에 있는 도형’이 삭제되고 ‘회전체’ 관련 내용은 중학교 과정으로 옮겨졌다.
2학년이 배우던 ‘세 자릿수 덧셈과 뺄셈’, ‘분수’는 3학년 때 배울 수 있다. 개정 수학은 교과에 스토리텔링이 접목돼 수학 이야기, 만화 등으로 개념을 접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과 연관된 수학문제가 나와 학생들이 수학을 재밌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다.
초등 교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을 한 과목으로 합쳐 통합교과로 만든 것이다. 이 통합교과는 국어(주당 6시간)와 수학(주당 4시간)보다 많은 9시간을 공부하게 된다.
또 ‘나ㆍ가족ㆍ이웃ㆍ우리나라ㆍ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등 총 8가지 주제의 책으로 구성됐으며 각 교재를 매달 1권씩 배우는 주제별ㆍ월별 교과서다. 통합교과에서는 한 가지 주제로 실천, 탐구, 표현, 놀이를 두루 접할 수 있다.
[중등] 외우고 문제 풀기는 그만!
이제 막 중학생이 된 학생들도 수업 방식 등에 있어 변화의 폭이 크다. 스토리텔링과 융합적 접근 등 여러 방식이 도입돼 딱딱함에서 벗어나 실생활 속의 예를 교과서에 실었다. 스포츠와 관련된 수학문제, 역사와 관련된 과학단원 등 스팀교육이 중학교 교육과정에도 대폭 적용됐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집중이수제’를 통해 여러 학년과 학기에 나눠 배우던 과목들을 한 학년 내지 한 학기에 집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사회군(사회ㆍ도덕), 과학군(과학ㆍ기술가정)과 같이 유사한 과목끼리 묶어 과목별 수업시간만 충족시키면 수업 시점은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허용해 학기당 배우는 과목의 수는 기존 10~13과목에서 8과목 이내로 줄었다.
국어는 학년별 구분이 없어지고 생활국어도 사라졌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 등 6개 영역에서 듣기와 말하기가 통합돼 5개 영역으로 줄었다.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면서 어휘력 관련 단원 분량이 많아졌고 국어 교과에 창의ㆍ인성 활동이 더해졌다.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교과서 내용이 줄고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지식을 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수학은 단순하고 기계적인 문제풀이에서 탈피, 수학적 추론과 통찰을 강조한다. ‘집합’ 단원은 고등학교 과정으로 통합되고 ‘근삿값’은 다른 단원과 연계성이 부족하고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과서에서 빠졌으며 좌변과 우변, 소거 등과 같은 개념도 대거 사라졌다.
초등 수학과 마찬가지로 스토리텔링을 적용해 일상생활에 수학을 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되며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서술형 평가의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과학은 기존의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4개 분야에서 ‘물질과 에너지’, ‘생명과 지구’ 영역으로 통폐합된다. 다른 교과와 달리 과학은 고1 내용 일부가 중학교로 내려와 내용이 심화된 것이 특징이다. 개정된 과학은 학년별 연계성을 강화해 중1 과학을 놓치면 남은 중ㆍ고등 과학 공부가 힘들어질 수 있다.
사회는 ‘사회’와 ‘역사’ 두 가지 과목으로 나뉜다. ‘사회’는 일반 사회와 지리, ‘역사’는 한국사와 세계사를 포함한다. ‘사회’는 기존보다 단원 수가 증가하고 고등사회영역 일부가 내려온다. ‘역사’는 독도교육이 강화되고 세계사 내용이 확대된다.
신주중학교 정영환 교장은 “입시 위주의 암기식, 주입식 교육을 통해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얻겠다는 단편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2013학년도에 적용되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부모들이 학생 개개인의 끼를 끌어내고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학교와 함께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