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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이들 놀이터 된 북정ㆍ신기고분군..
사회

아이들 놀이터 된 북정ㆍ신기고분군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3/19 09:10 수정 2013.03.19 09:14
곳곳에 버려진 종이 쓰레기… 당국 관리 허술 지적

지역 대표 향토유적자원 “역사적 가치 재인식해야”




“북정ㆍ신기고분군을 이렇게 관리해서 되겠습니까?”

16일 오후 5시께, 4명의 아이들이 북정고분군 위로 올라가 종이상자를 깔고 썰매를 타고 있다. 놀고 난 뒤 아이들은 들고 왔던 종이상자를 그대로 버렸다. 고분 위를 비롯해 고분군 주변에도 버려진 종이상자들이 방치돼 있다. 이밖에도 맥주 캔, 페트병, 과자봉지 등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북정ㆍ신기고분군은 각각 사적 제93호와 94호로 지정된 대표적인 향토유적 자원이다. 이들 고분군은 5~6세기 양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적지로, 금동관을 비롯한 금동제 신발, 순금 귀걸이 등 보물급 유물이 발굴된 부부총과 금제조족 등 국보급 유물이 발굴된 금조총이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휴식공간 조성을 위한 북정ㆍ신기고분군의 공원화 사업 이후 이들 고분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소중한 문화자원이 관리 소홀로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아무개(54, 북정동) 씨는 “아이들이 종이상자를 들고 고분 위로 올라가 노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놀고 난 뒤 이를 그대로 버려 고분 주변에 쓰레기가 많은데 제대로 치워지지 않고 있다”며 “공원화 사업의 취지는 좋지만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고분군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인력 부족 탓으로 돌리며, 환경정비에 손을 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3월부터 12월까지 문화재돌보미사업을 통해 환경정비를 하고 있지만 올해는 경남도 지침이 늦어지는 바람에 4월께 돌보미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환경정비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정ㆍ신기고분군의 경우 이미 발굴이 다 끝난 상태로, 공원으로 조성된 이후 고분에 출입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상항”이라며 “버려진 쓰레기는 문화재돌보미 사업 전이라도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가 수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정ㆍ신기고분을 단순히 공원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산유물전시관이 개관하면서 불교문화와 고분문화를 양산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로 꼽은 만큼 이에 걸맞은 홍보와 체계적인 문화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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