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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람들이 꺼리는 혐오시설이었던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돼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쓰는 물이 어떻게 정화되고 처리되는지, 물 절약 방법과 물 오염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기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신도시정수장과 수질정화공원. 이곳은 시민들을 위해 홍보관을 연중 개방하고 있다.
깨끗한 물을 위한 핵심 시설
신도시정수장 물 홍보관
신도시정수장에서는 우리 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수도시설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물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신도시정수장 본관 1층에 있는 홍보관은 영상실과 2개의 전시실로 구성돼있다.
영상실에서는 전시실을 관람하기 전에 수돗물의 생산 과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영상물은 관람자의 연령대에 따라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상영한다.
본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색색의 물방울을 만날 수 있는 ‘워터버블’이 작동해 관람객의 흥미를 끈다.
또 물이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물의 소용돌이’와 아이들이 비눗방울 안에 들어가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비눗방울 제조기’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물의 높이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는 ‘물 피아노’는 건반을 누를 때 각 물기둥에서 조명이 켜지고 거품이 올라가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관람객이 각종 물고기와 수초, 돌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이 있다. 체험 기구들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체험할 수 있다.
홍보관에는 체험 기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 상의 물이 어떻게 순환하는지,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려주는 ‘물의 순환’과 ‘물의 탄생’, 정수장에서 어떻게 수돗물이 만들어지고 소멸하는지 연출한 ‘수돗물의 생성과 소멸’, 물의 소중함을 드라마로 알려주는 ‘물이 안 나와요’ 등 물과 관련된 과학적인 지식도 습득할 수 있다.
홍보관 관람이 끝나면 본격적인 정수장 투어가 시작된다. 실제로 물을 정수하는 시설들을 돌아보며 신도시정수장의 시스템과 정수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신도시정수장 물 홍보관은 시민들을 위해 연중 상설 개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대중교통 불편 탓에 정수장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단체방문 신청자에 한해 차량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하수처리장ⓒ
수질정화공원 환경 홍보관
정수만큼 중요한 것이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하수처리다. 물 사용량 증가로 인해 오염된 물도 증가하면서 하수처리가 더욱 중요해졌지만, 악취 등으로 하수처리장은 혐오시설로 인식된다.
수질정화공원은 하수처리장 외에 환경 홍보관, 농구장, 테니스장, 잔디광장, 다육식물원 등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을 마련해 혐오시설에서 탈피, 친환경 시민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수질정화공원 환경 홍보관은 1층과 2층으로 돼 있다. 1층에서는 생활하수의 희석량과 발생량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몸무게 중 수분이 몇 %인지 알 수 있는 ‘물 체중계’는 우리의 생활에서도 물이 필요하지만, 우리 몸도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물 순환 여행’은 관람객이 직접 물방울이 돼 물의 순환과정을 배울 수 있다. 이 밖에도 물의 굴절을 이용한 ‘물 돋보기’, 전파에 따라 물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춤추는 물’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준비돼 있다.
체험활동 외에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하수처리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고, 과거의 우물부터 현재의 댐에 이르기까지 물 공급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물 공급의 변천사’ 등 환경 홍보관을 둘러보면 유익한 과학 지식이 자연스레 쌓인다.
수질정화공원의 환경 홍보관은 10인 이상 단체에 한해 사전 예약 형식으로 개방한다.
세계 물의 날, 어떤 날인지 아시나요?
‘세계 물의 날’은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2년 UN이 제정ㆍ선포한 날이다. 이 날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식수 공급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수자원의 보존과 식수 공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증대를 위한 날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하고 행사를 개최하다 UN이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1995년부터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지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8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구의 70%는 물이지만 그중 97.5%는 바닷물이다. 나머지 2.5%는 담수(육지에 있는 소금기 없는 물)지만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전체 담수의 0.4%에 불과하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세계 인구는 늘어가고 있어 1인당 공급되는 물의 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 분류한 ‘물 부족 국가’다. 물 부족 국가는 1명이 1년 동안 쓸 수 있는 물의 양을 가지고 평가하는데 1년 중 내리는 비 가운데 하천으로 흘러드는 양을 인구수로 나눠 계산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45mm (1974~2003년 평균)으로 세계 평균인 973mm보다 많지만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간강수량은 부족해진다.
그러나 영국의 물 전문 조사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일 1인 물 소비량은 333L로 영국 139L, 독일 151L, 덴마크 114L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을 아끼는 방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양치질할 때 컵 사용하기, 빨래할 때 한 번에 모아서 세탁하기, 물탱크 안에 벽돌 넣어두기 등 사소한 습관의 변화로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다.
자료제공_신도시정수장(392-5421~4),
수질정화공원(388-4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