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면 늙은 나무는 자신이 사랑한 소년을 위해 마지막 남은 그루터기까지 내줘 쉴 공간을 마련해준다. 음악이 좋아 모이게 된 아마추어 밴드 ‘스텀프(Stump, 그루터기)’도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바쁜 삶에서 여유와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동호회다.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밴드
스텀프 밴드는 음악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밴드다. 밴드를 만든 강경하(29) 회장은 “양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밴드를 구성하면 재밌을 것 같아 ‘스텀프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밴드가 결성된 지 6개월 남짓, 8명의 정회원도 모두 직장인이기에 함께 모여 연습할 시간이 토요일밖에 없다. 하지만 한 번 모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습하는 탓에 이들은 탄탄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
강 회장는 “주로 카페처럼 관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한다”며 “부족함도 많고 서툰 점도 많지만 그런 저희를 이해해주시고 함께 즐겨주시는 관객들 덕분에 매순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에는 처음으로 스텀프 밴드가 그들만의 무대에 오르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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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관객과 하나 되는 무대를 위해 관객이 적어낸 소망 쪽지를 읽어주고, 공연 당일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아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 회장은 “처음으로 큰 무대에 올라 공연을 했기 때문에 회원 간 의견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해냈다는 것이 기쁘다”며 “앞으로 고품격의 공연을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연습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문화소외계층에게 공연 선사하고 싶어
스텀프 밴드는 노래를 통한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경로당이나 복지시설을 방문해 상대적으로 문화에서 소외받고 있는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여는 것이 스텀프 밴드의 올해 활동 계획이다.
강 회장은 “양산도 아직 문화의 불모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데 특히나 어르신들처럼 직접 와서 공연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공연은 더 없다보니 문화소외계층이 생기는 것 같다”며 “앞으로 그런 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대의 벽과 마음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소통’의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스텀프 밴드는 늘 새롭고 신선한 무대를 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 때 까지 노력할 생각”이라며 “점점 더 발전해갈 스텀프 밴드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