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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신바람나는 노후를 위해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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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나는 노후를 위해 노래한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4/09 09:12 수정 2013.04.09 09:12
70대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신바람 합창단’




매주 월요일이면 종합운동장은 신나는 트로트 음악으로 가득 찬다. 흥겨운 가락에 어르신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숨겨왔던 춤 실력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름처럼 신바람 나는 ‘신바람 합창단’의 연습 풍경이다. 60대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신바람 합창단(회장 최경희)은 지역 어르신들의 신바람 나는 노후를 위해 만들어진 합창단이다.

노래교실로 시작해 합창단으로

신바람 합창단의 시작은 노래교실이었다. 어르신들이 마음껏 노래할 곳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최경희 회장은 주변 지인들에게 ‘우리가 노래할 수 있는 곳을 스스로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노래교실이 만들어졌을 때가 1999년인데 그 당시에는 노래교실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우리처럼 나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교실은 더더욱 없었죠. 많은 노인들의 즐거운 노후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제가 앞장서서 노래교실을 꾸리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회원들의 회비로 꾸려지던 노래교실이 지난해 평생학습 동아리 추천을 받아 시의 지원을 받게 된 후 최 회장은 노래교실의 변화를 꾀했다. 시에서 지원을 받는 동아리가 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이왕 하는 것 노래교실에서 열심히 배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신바람 합창단이 만들어졌죠”

평생학습축제부터 봉사활동까지

노래교실이 합창단이 되고 이들은 무대에 오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노래 지도 선생님과 함께하는 노래연습이 끝난 후에도 남아서 배웠던 노래에 맞춰 율동도 해보고 마치 무대에 선 것처럼 연습했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지난해 12월 열린 평생학습축제에서 빛을 봤다. 신바람 합창단 이름으로 처음 오른 무대에서 흥겨운 노래를 들려주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박복순(73, 물금읍 범어리) 씨는 “무대에 오르니 오히려 평소보다 더 즐겁게 노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최 회장 역시 “무대를 마치고 나니 여기저기서 정말 잘했다며 칭찬의 반응이 끊이질 않았어요. 이때의 무대가 잘 끝났기 때문에 이후에도 저희에게 공연을 요청하는 곳이 종종 생겼고 공연 봉사도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신바람 합창단 단원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부르는 노래가 다른 사람을 웃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래해 많은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나이 많은 사람들도 즐겁게 노후를 보낼 필요가 있어요. 나를 위해, 이웃을 위해, 우리 양산을 위해 노래하고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희를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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