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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온 누리 밝히는 ‘연등’ 통도사연등축제 첫 개막..
문화

온 누리 밝히는 ‘연등’ 통도사연등축제 첫 개막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입력 2013/04/16 09:42 수정 2013.04.16 09:45
27일 서운암 들꽃축제, 문학인꽃축제 병행




연등회는 신라 진흥왕대에 시작, 고려시대에 국가적 행사로 자리 잡은 불교 법회다. 불교에서는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을 세상을 밝히는 지혜에 비유하고 석가 생존 때부터 연등 공양을 중하게 여겼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국가 주관의 연등회는 중지되었으나 민간에서는 민속행사로 남아 세시풍속으로 전승됐다.

등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종이를 잘라 등대에 달아 기를 만들어 들고 장안을 돌아다니며 호기놀이(연등을 만들 비용을 마련하려고 아이들이 벌이던 놀이)를 하곤 했다. 집집마다 장대를 높이 세우고 자녀의 수대로 등을 밝혔으며 거리 곳곳에 형형색색의 등을 달았다.

통도사(주지 원산 스님)에 시민들이 자신의 안녕을 위해 달았던 자비의 등불이 시민축제로 거듭난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제1회 통도연등축제’가 열리는 것. 26일 통도사 산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나눔의 장을 시작으로 제등행렬, 기념음악회 등이 진행된다.

나눔의 장에서는 코끼리등, 연꽃등, 동자승등 외 대형등과 장엄등이 산문 일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탁본체험, 연등 만들기, 제기 만들기, 시민 소원지 적기 등 전통문화체험을 위한 다양한 부스도 운영하며 지역의 우수 농산물을 판매하는 지역특산물 장터도 열린다.

27일 오후 7시에 펼쳐지는 제등 행렬도 시민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통도사 산문 앞에서 시작해 신평 삼거리, 신평 터미널을 지나 다시 산문으로 돌아오는 제등 행렬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통도연등축제를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는 28일 오후 7시 통도사 산문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현철, 김양, 박구윤, 한영주, 김국환, 시나브로, 신경만 등 유명 가수들과 통도사합창단, 양산시립합창단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또한 매년 봄이면 서운암을 물들인 들꽃을 주인공으로 하는 ‘제12회 서운암 들꽃축제’도 연등축제 기간에 열린다. 해마다 ‘사람의 꽃, 인연의 꽃’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서운암 들꽃축제’는 성파 큰 스님이 주축이 된 서운암 들꽃회가 서운암 경내 야생화 단지에 1백여 종의 들꽃 수만 포기를 조성해 개화시기에 맞춰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행사로 지난 2002년 시작했다.

서운암은 분홍빛 여린 잎을 자랑하는 금낭화를 비롯해, 창포, 할미꽃 등 나지막한 동산에 피어있는 들꽃들로 물들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올해는 들꽃축제와 함께 ‘제3회 전국문학인꽃축제’도 열려 자연과 문학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27일 오전 10시 서운암 예술단의 어울림 마당을 시작으로 전국문학인꽃축제 정영자 운영위원장이 ‘꽃 시에 나타난 양면성’이라는 주제로 문학 강연을 펼친다. 이어 안도현 시인의 ‘제비꽃에 대하여’, 류시화 시인의 ‘민들레’ 등 꽃을 주제로 한 시를 낭송하며 ‘꽃을 위한 연가’라는 주제로 시 퍼포먼스가 열린다.

이밖에도 제1회 꽃 문학상 시상, 팬플룻과 대금, 모듬북 공연 등이 진행되며 서운암 공양소에서 대중공양으로 마무리된다. 또 서운암 경내 곳곳에서 시인들의 작품을 시화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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